촬영장 가던 길에 마주한 비극… 뒤늦게 알려진 한 액션 배우의 안타까운 사연

‘우리와 함께 달렸던 동료’… 국가대표 출신 배우, 방송가 추모 물결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방송화면 캡처


지난 9일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끝난 뒤, 시청자들의 시선은 한 줄의 자막에 쏠렸다. ‘우리와 함께 달렸던 소중한 동료 고(故) 김현이 님을 추모합니다’라는 문구였다.

그런데 다음 날인 10일, 이번엔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엔딩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했다. ‘액션 배우 고 김현이 님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모였다.

서로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가 이틀 연속으로 같은 인물을 애도하는 이례적인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추모 대상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SBS 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방송화면 캡처


방송가가 동시에 움직인 이유 있었다



이틀간 이어진 추모의 주인공은 액션 배우 고(故) 김현이였다. 그는 지난 8월, 촬영장으로 향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이 참여한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하면서, 제작진이 약속이라도 한 듯 추모의 뜻을 전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비보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태권도 국대에서 스턴트 배우의 길로



고인은 남다른 이력을 가졌다.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소속으로 세계를 무대 삼아 태권도를 알렸고, 이후에는 도장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스턴트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액션 배우로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 엔딩 크레딧을 유심히 보던 시청자라면 그의 이름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고인은 영화 ‘빅토리’(2024),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2024), ‘검은 수녀들’(2025) 등 다수 작품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종영한 ENA 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마지막 회에서 배우 공민정의 대역으로 활약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