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 K팝 애니메이션부터 실화 바탕 감동 드라마까지.
추석 연휴, 온 가족 몰입하게 만드는 넷플릭스 영화 4편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송편을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하지만 그것도 잠시, 거실 TV 리모컨을 두고 세대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액션 영화를 보고 싶은 아버지, 감동 드라마를 원하는 어머니, 최신 애니메이션을 외치는 아이들까지. 모두의 취향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넷플릭스 영화들을 한데 모았다. 웃음과 감동, 화려한 볼거리까지 모두 갖춰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긴 연휴, 채널만 돌리다 하루를 보내는 일 없이 확실한 재미를 느껴보자.
실화가 주는 묵직한 감동, ‘기적’
영화 ‘기적’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기차역 ‘양원역’ 설립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마을에 기차역을 세우는 것이 유일한 꿈인 수학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 분)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배우 박정민은 어수룩하지만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고, 그의 곁을 지키는 ‘라희’ 역의 임윤아는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무뚝뚝하지만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간직한 아버지 ‘태윤’ 역의 이성민은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묵직한 연기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실화가 주는 힘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추석,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K팝과 악마 사냥꾼의 만남,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처럼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는 아이돌로, 무대 뒤에서는 팬들을 위협하는 악령을 물리치는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소녀들의 이중생활을 그린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퍼포먼스다. 한 편의 K팝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역동적인 안무와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안효섭, 이병헌, 김윤진 등 초호화 성우진의 참여는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K팝 팬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해, 조카나 어린 자녀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산타클로스의 기원, 따뜻한 동화 ‘클라우스’
이 영화는 모두가 아는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기원을 새롭게 상상하며, “작은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불러온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기적인 우편배달부 ‘제스퍼’가 외딴섬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장난감 장인 ‘클라우스’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에 현대적인 조명과 질감 기술을 더한 독창적인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동화책을 보는 듯한 영상미와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추석, ‘클라우스’가 전하는 선의의 힘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주체적인 여성 탐정의 탄생, ‘에놀라 홈즈’ 시리즈
이 시리즈는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에게 누구도 몰랐던 여동생 ‘에놀라’가 있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어머니의 실종을 계기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에놀라의 모습은 통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기묘한 이야기’의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체적이고 발랄한 에놀라 홈즈 역을 맡아 매력을 뽐내고, 헨리 카빌이 연기하는 새로운 셜록 홈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추리와 경쾌한 액션, 유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를 찾는다면 ‘에놀라 홈즈’ 시리즈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