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가 맞은 ‘숙취 주사’, 정말 효과 있을까?

‘숙취 주사’의 실제 효과와 한계,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위험성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빠르게 회복하고 싶어 찾게 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숙취 주사’입니다. 최근 호텔, 스파, 개인 클리닉 등에서 제공되는 이른바 ‘숙취 주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치료가 모든 숙취 증상을 해결해주는 만능 해법은 아니며,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숙취 주사 수액 요법

기사에서 말하는 ‘숙취 주사‘를 통해 체내에 직접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수액 요법입니다. 알코올 섭취 후 탈수, 전해질 불균형, 구토 등으로 손실된 수분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다만 숙취 치료를 위한 수액 요법은 표준 의료 지침에 포함된 치료법은 아니며, 전문가들은 이를 ‘부티크 치료’ 또는 선택적 고급 서비스로 분류합니다. 즉, 필수 치료가 아닌 개인 선택에 따른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작용할까

숙취 주사 요법의 핵심 논리는 간단합니다.

술로 인해 발생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빠르게 교정해 두통, 어지럼, 피로감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수액을 정맥으로 직접 투여하면 물을 마시는 것보다 빠르게 체내 흡수가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액은 생리식염수(0.9% 염화나트륨) 또는 락테이트 링거 용액이며, 일부 클리닉에서는 비타민이나 항산화 성분, 항구토제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첨가 성분이 숙취 개선 효과를 확실히 높인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과학적 근거는 충분할까

현재까지 대규모 연구는 부족합니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급성 음주 환자에게 수액을 투여했을 때 회복 시간 단축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전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숙취 주사는 탈수 증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알코올로 인한 염증 반응, 수면 장애, 빛·소리 과민 같은 숙취의 다른 원인까지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한계

숙취 주사 요법으로 완화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두통

-갈증 및 입 마름

-피로감

-어지럼

-근육 약화

하지만 기억력 저하, 위산 역류, 수면 문제 등은 여전히 남을 수 있습니다. 효과 역시 개인차가 큽니다.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위험

숙취 주사 요법은 의료 행위이기 때문에 위험이 전혀 없지 않습니다.

-주사 부위 통증·염증

-수액 과다로 인한 부종

-전해질 불균형

-알레르기 반응

-감염 위험

-기존 심장·폐 질환 악화 가능성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빠른 수액 투여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진행해야 합니다.

대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경구 수분 섭취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물, 전해질 음료, 가벼운 식사, 충분한 휴식이 기본입니다.

2017년 연구에서도 경구 숙취 완화 방법이 일부 증상 개선에는 도움이 됐지만, 모든 숙취 증상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숙취 수액 요법은 숙취로 인한 탈수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숙취 자체를 완전히 없애주는 치료는 아닙니다. 비용과 위험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숙취 예방법은 여전히 같습니다. 과음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