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쌓인 지방, 생각보다 천천히 줄어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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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부위는 단연 배다. 체중은 조금 줄었는데 뱃살은 그대로인 것 같아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과연 배에 쌓인 지방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눈에 띄게 줄어들까. 결론부터 말하면, 복부 지방 감량에는 지름길이 없다.

우리 몸의 지방은 크게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지방과, 장기 주변 깊숙이 자리 잡은 지방으로 나뉜다. 특히 배 속 깊이 쌓이는 지방은 각종 대사 질환과 연관돼 있어 관리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장 늦게 빠지는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부위만 골라 빼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전체 체지방이 줄어들면서 함께 감소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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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체지방 1파운드(약 0.45kg)를 줄이기 위해서는 약 3,500칼로리의 에너지 적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를 일주일 기준으로 나누면 하루 약 500칼로리를 덜 섭취하거나 더 소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속도를 유지할 경우, 한 달에 약 1~2kg 정도의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방은 자연스럽게 복부에서도 빠지게 된다.

다만 사람마다 속도는 다르다. 체중, 근육량, 성별, 활동량에 따라 같은 노력을 해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계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몸은 더 탄탄해지고 허리 둘레가 줄어드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근육은 지방보다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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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지방을 줄이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지속 가능한 칼로리 조절이다. 단기간에 확 줄이는 극단적인 식단은 체지방보다 근육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후 요요로 연결되기 쉽다. 대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충분한 식사를 유지하고, 가공도가 높은 음식과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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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걷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지방 연소에 효과적이고, 근력 운동은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일상 속 활동량을 늘리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배에 쌓인 지방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변화를 확인할 때는 체중계만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같은 시간대에 주 1회 체중을 확인하고, 허리 둘레를 함께 측정하면 실제 복부 변화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옷이 조금 느슨해지거나 몸이 가벼워졌다고 느껴지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결국 복부 지방 감량은 인내의 싸움이다. 며칠, 몇 주 만에 사라질 문제는 아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이어간다면 분명히 줄어드는 시점은 온다. 요즘 뱃살이 유독 신경 쓰인다면, 조급함보다 이 기간을 이해하는 것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