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가 말하는 ‘All Foods Fit’ 좋고 나쁜 음식 구분을 멈추는 순간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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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먹지 마.” “저건 독이야.” “이 시간엔 절대 안 돼.” 요즘 식단 조언은 규칙 투성이입니다. 문제는 이런 규칙이 건강을 단순화해버린다는 점입니다. 체중과 식습관을 ‘도덕’처럼 판단하는 다이어트 문화는, 마른 몸을 이상형으로 만들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개인의 실패처럼 몰아갑니다. 하지만 건강은 식단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수면, 스트레스, 운동, 정신건강, 식품 접근성, 삶의 일정까지 모두 영향을 줍니다.

‘모든 음식은 들어갈 수 있다’는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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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Foods Fit은 “먹고 싶은 대로 막 먹자”가 아닙니다. 핵심은 외부 규칙(금지·시간·정답 식단)이 아니라 내 몸의 신호(배고픔·포만감·만족감·컨디션)를 기준으로, 음식 선택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접근입니다.

‘좋은 음식/나쁜 음식’으로 이분법을 만들면, 금지된 음식에 대한 집착과 죄책감이 커지고 결국 폭식-절식의 반복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음식의 도덕적 딱지를 떼면 스트레스가 줄고, 결과적으로 더 안정적인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같은 자리, 다른 결과: 피자와 쿠키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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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피자·야채스틱·쿠키가 있다고 가정해보죠.

다이어트 규칙을 따를 때는 “피자와 쿠키는 나쁘다”는 생각에 야채만 집어 먹다가, 결국 배고픔이 폭발해 쿠키를 과하게 먹고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반면 All Foods Fit 관점에서는 “피자만 먹으면 금방 허기질 수 있다”는 경험을 반영해 피자에 야채를 곁들여 균형을 잡습니다. 그 결과 더 만족스럽고, 쿠키도 ‘금지’가 아니라 ‘선택’이 되면서 적당한 선에서 멈추기 쉬워집니다.

오늘부터 적용하는 5가지 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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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도덕 딱지 떼기: “좋다/나쁘다” 대신 “단백질·섬유질·디저트”처럼 중립적으로 부르기.

-내 신호 체크: 배고픔(0~10), 포만감, 만족감, 먹고 난 뒤 몸 상태를 관찰하기.

-규칙적인 식사 간격: 굶었다가 한 번에 몰아 먹는 패턴을 줄이기.

-금지했던 음식 ‘소량’부터 재도입: 초콜릿 한 조각, 베이글 한 번처럼 작은 성공을 쌓기.

-먹기 전 질문 3개: “얼마나 배고픈가?”, “지금 당기는 건?”, “다음 식사까지 얼마나 남았나?”

지속 가능한 식습관은 ‘완벽한 절제’가 아니라 현실을 견디는 유연함에서 만들어집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삶에서 완전히 지우기보다, 내 몸의 신호를 기준으로 균형을 잡는 연습이 결국 더 건강하고 오래 가는 변화를 만듭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