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까지 입원 한 번 없었다” 함익병이 꼽은 최고의 보약은?
매일 실천한다는 건강 비결 3가지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잠을 줄이는 생활, 운동 대신 의자에 앉아 보내는 하루. 현대인의 익숙한 일상이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원장은 최근 “과거에는 못 먹어서 면역이 떨어졌다면 지금은 못 자서 면역이 떨어진다”고 강조하며,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값비싼 보약이나 특별한 치료가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라고 말했다. 함익병 원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대 사회 건강 문제를 진단하며 수면 부족과 운동 부족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레지던트 시절에는 60~70대에서나 보던 대상포진을 최근에는 10대 환자에게서도 진단한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노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학업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는 설명이다.
함 원장은 실제 사례로 10대 대상포진 환자를 언급하며 “늦은 시간까지 학원과 공부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꼽으며 충분한 숙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들어 ADHD, 자폐 스펙트럼,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이 급증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함 원장은 실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기보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진단이 세분화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단순히 산만하다고 여겨졌던 행동도 지금은 ADHD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자폐 스펙트럼 역시 진단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병명이 많아졌다고 해서 인류가 과거보다 훨씬 더 아파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질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나 건강 염려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밀 검진과 조기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 같으면 발견되지 않았을 질환들이 의료 체계 안으로 들어오게 됐고, 그 결과 병명 자체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함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감염병 공포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변이를 반복하며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호흡기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염력은 강해지고 독성은 약해지는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을 완벽하게 막아주는 백신은 없으며 가장 훌륭한 백신은 스스로가 가진 면역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병이 생긴 뒤에 각종 건강식품이나 치료법을 찾기보다 평상시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함 원장은 올해 65세가 되도록 입원하거나 큰 병으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 비결로 특별한 약이나 보조제가 아닌 규칙적인 생활을 꼽았다.
그가 제시한 건강 관리 원칙은 의외로 단순하다. 밤 10~11시 사이 잠자리에 들어 7~8시간 이상 충분히 자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며, 하루 1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욕심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육체와 정신의 균형을 잡는 생활 습관이 보약이나 백신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만 배는 이롭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만성 수면 부족과 운동 부족이 면역력 저하뿐 아니라 비만,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최근 젊은 층에서 피로감, 불면증, 공황장애, 소화기 질환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배경에도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 원장의 메시지는 복잡하지 않다. 건강은 비싼 돈으로 사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려한 건강 정보와 각종 보조제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결국 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꾸준한 운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