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아닌데 왜? 동양인에게 유독 위험한 피부암의 신호

스스로 확인하는 ‘ABCDE’ 변화,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피부암은 햇볕을 많이 쬐는 얼굴에만 생긴다는 건 절반만 맞는 얘기다. 동양인은 오히려 햇빛 노출이 적은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발톱 밑에서 악성흑색종이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오래전부터 있던 점이라도 최근 모양이나 색이 달라졌다면 더는 단순한 점이 아닐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발바닥의 작은 변화가 뒤늦게 심각한 질병의 신호로 밝혀지는 상황이다.

발바닥 점을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사진 : 발바닥 점 / 생성형이미지
대부분 발바닥에 생긴 점은 통증이 없어 무시하기 쉽다. 양말과 신발에 가려져 있어 변화를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발견을 늦추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게는 말단흑색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자외선 노출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어 안심은 금물이다. 기존 점의 색이 갑자기 까매지거나, 경계가 불분명하게 번지거나, 가렵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샤워 후 발을 말리거나 발톱을 깎을 때 잠시만 시간을 내어 발바닥 전체를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은 가족에게 부탁하거나 거울을 이용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위험한 점은 모양부터 다르다

의심스러운 점을 구분하는 국제적인 기준이 있다. 이른바 ‘ABCDE 규칙’으로, 일반 점과 암 가능성이 있는 점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 다섯 가지 기준만 알아둬도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A(Asymmetry)는 비대칭성이다. 점의 좌우 모양이 다르다면 주의해야 한다. B(Border)는 경계로, 가장자리가 매끄럽지 않고 톱니 모양으로 들쭉날쭉하다면 좋지 않은 신호다. C(Color)는 색깔인데, 한 점 안에 검은색, 갈색, 붉은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있다면 위험성이 있다.

D(Diameter)는 크기를 뜻한다. 지름이 6mm를 넘어가거나 계속 커지는 점은 관찰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E(Evolution), 바로 변화다. 크기, 모양, 색깔 무엇이든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결국 관심이다

점을 빼면 암이 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의심스러운 점을 조직검사 없이 미용 레이저로 제거하는 경우다. 악성 여부를 확인할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양이 수상한 점은 제거 전에 반드시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사진 : 자외선차단제 / Unsplash
피부암 예방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이다. UVA는 창문도 통과하므로 실내에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외출 30분 전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목, 손등처럼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진 : 발 / Unsplash
결국 피부암은 눈에 보이는 변화로 신호를 보낸다.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발바닥의 작은 점 하나도 무심코 넘기지 않는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