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도 잘 보인다는 노인들, 당근·블루베리 섭취법 달랐다

안토시아닌, 베타카로틴, 카테킨… 이름도 다른 세 성분의 진짜 역할

사진 : 눈의 노화 / unsplash.com
나이가 들수록 시야가 흐릿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80대까지 선명한 시력을 유지하는 이들의 비결은 의외로 평범한 식탁 위에 있었다.

눈에 좋다고 알려진 당근, 블루베리, 녹차. 이 세 가지 식품이 핵심이다.
그러나 단순히 챙겨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식품의 핵심 성분과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섭취법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근, 껍질에 핵심 성분이 2.5배 많았다

당근을 먹을 때 흔히 껍질을 깎아내지만, 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버리는 것과 같다. 눈 건강에 필수적인 베타카로틴 성분은 당근 중심부보다 껍질에 2.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사진 : 당근 / unsplash.com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이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이나 안구건조증 같은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당근은 껍질째 먹는 것이 시력 보호의 지름길인 셈이다.

블루베리를 굳이 생으로 먹을 필요 없는 이유

신선한 과일이 무조건 좋다는 생각은 블루베리에선 예외일 수 있다. 블루베리의 핵심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오히려 냉동했을 때 농도가 더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안토시아닌은 눈 속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노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 블루베리 / unsplash.com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동 블루베리는 생블루베리보다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를 더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평소 식단에 블루베리를 포함한다면, 값비싼 생과일보다 냉동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녹차 속 카테킨, 유해산소로부터 눈 보호

식후에 마시는 녹차 한 잔도 눈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될 수 있다.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 덕분이다. 카테킨은 자외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사진 : 녹차 / unsplash.com
이 유해산소가 눈에 장기간 쌓이면 녹내장 등 심각한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테킨 성분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에 약 3분간 우려 마시는 것이 좋다.

정리하자면 세 식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눈 건강에 기여한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로 바뀌어 시력에 직접 관여하고,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혈액순환을 통한 노화 방지에 초점을 맞춘다. 녹차의 카테킨은 유해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한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은 되돌리기 어렵다. 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평소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섭취법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