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담백한데… 소시지·분모자 넣는 순간 대장암 ‘직행열차’

고온 기름과 만난 가공육, 대장 점막 녹이는 1급 발암물질 만든다

기름에 튀겨 달콤한 소스를 얹은 꿔바로우. 정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 당류의 조합으로 대장 건강의 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진짜 위험은 다른 곳에 숨어있었다.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꿔바로우보다 훨씬 치명적인 중식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겉보기엔 채소와 고기가 어우러져 더 건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고온의 기름과 가공육이 대장 점막을 직접 공격하는 조합이다.
사진 : 꿔바로우 / 생성형 이미지
의사들까지 경고하는 그 음식은 바로 ‘마라탕’과 ‘마라샹궈’다. 특히 특정 재료를 추가했을 때 위험은 극에 달한다.

꿔바로우보다 대장에 치명적인 이유

마라 요리는 꿔바로우와 공격 방식 자체가 다르다. 대장 점막에 직접적인 물리·화학적 상처를 입히고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독성 환경을 조성한다.
사진 : 마라샹궈 / 생성형 이미지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산쇼올 성분은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한다. 이 고농도 성분들이 대장 표면의 보호막을 계속 자극해 미세한 상처와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얇아진 대장 점막에 유해균과 독소가 쉽게 침투하면서 대장 용종이 생성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다.

고추기름과 사골 육수 기반의 국물도 문제다. 고온에서 볶아진 산패 지방과 엄청난 양의 나트륨이 녹아있다. 꿔바로우는 소스를 겉에 찍어 먹지만, 마라탕 속 재료들은 이 유해한 국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가공육과 당면이 결정타를 날린다

사진 : 마라탕 / 생성형 이미지
마라탕에 소시지나 햄, 분모자, 중국당면을 추가하는 건 위험에 방점을 찍는 행위다. 가공육 속 아질산나트륨은 보존제인데, 이것이 고온의 마라 기름과 만나면 강력한 1급 발암물질 ‘니트로사민’을 생성한다.

이 니트로사민은 대장 점막에 직접 작용해 암세포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정제 녹말 덩어리인 분모자와 당면 역시 혈당을 급격히 올려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 분비를 촉진한다. 이 성장인자는 돌연변이 대장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중식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영리한 선택이 필요하다. 자극적인 국물은 절대 마시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건더기만 건져 먹어도 대장으로 들어가는 염분과 산패 지방의 8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사진 : 청경채 / unsplash.com
햄, 소시지 대신 신선한 고기를 선택하고 배추, 청경채, 버섯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듬뿍 넣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는 장내 발암물질을 흡착해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후에는 당분이 없는 식초 음료 등으로 혈당 스파이크를 완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 식초 음료 / unsplash.com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