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 막고 혈압 낮추려다 신장 망가뜨린 ‘농축 독소’

60대 이후 반드시 피해야 할 ‘건강식’, 이유는 따로 있었다

60대 이후 건강을 위해 챙겨 먹던 음식이 오히려 신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특정 건강즙, 고단백 보양식, 심지어 저염 소금까지 매일 섭취하는 습관이 신장 투석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노화로 신장 기능이 자연스럽게 저하된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식습관 때문이다. 청년기 대비 사구체 여과율이 30~40% 이상 떨어지는 60대에게 특정 성분이 농축된 식품은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몸에 좋다 믿었던 음식이 신장을 공격했다

사진 : 야채,과일즙 / unsplash.com
첫 번째는 각종 야채즙과 과일즙이다. 양파즙, 비트즙처럼 원물을 고농축한 즙은 칼륨 함량이 생채소보다 수십 배 높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농축 칼륨이 유입되면 혈중 칼륨 농도가 급격히 오르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한다. 이는 부정맥과 심장마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사진 : 장어 엑기스 / 생성형 이미지
근손실 방지를 위해 섭취하는 고농축 단백질 보충제나 사골·장어 엑기스도 마찬가지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같은 노폐물은 신장이 걸러내야 한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 사구체에 과부하를 일으켜(사구체 과여과)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고 결국 신장 기능을 잃게 만든다.

건강 소금과 견과류의 예상치 못한 배신

사진 : 저염 소금 / 생성형 이미지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 선택한 저염 소금도 위험 요소다. 시중의 저염 소금 다수는 나트륨 대신 염화칼륨을 사용해 짠맛을 낸다. 이를 매일 사용하면 의도치 않게 다량의 칼륨을 섭취하게 돼 신장에 큰 부담을 준다.
사진 : 시금치 생즙 / unsplash.com
신장 결석의 주범인 옥살산이 풍부한 견과류나 시금치 생즙도 주의해야 한다. 옥살산은 체내 칼슘과 만나 뾰족한 결정체를 만든다. 이 결정체는 신장 세뇨관에 직접 상처를 내 만성 염증과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농축 식품 대신 원물 그대로 섭취해야 하는 이유

신장을 보호하려면 농축된 형태의 식품 섭취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즙이 아닌 원물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시금치처럼 칼륨과 옥살산 함량이 높은 채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먹으면 해당 성분이 상당 부분 제거된다.
사진 : 천일염 / 생성형 이미지
단백질은 보충제보다 두부, 계란, 살코기 등 식품 형태로 체중 1kg당 0.8~1g 내외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금은 저염 소금 대신 천일염 등 정제염을 소량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하루 1.5리터 내외의 미지근한 물을 꾸준히 마셔 신장의 노폐물 배출을 돕는 것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