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이라 믿고 마셨다가 혈당 문제… 원인은 곡물이 아니었다

췌장암 주범이라는 오해, 의사가 지적한 진짜 위험 요인은 따로 있었다

사진 : 미숫가루 / 생성형 이미지
아침 식사를 챙기기 어렵거나 입맛이 없을 때, 고소한 미숫가루 한 잔은 훌륭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여러 곡물을 갈아 만들어 건강하다는 인식이 강해 특히 중장년층이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다.

하지만 건강식이라는 믿음과 달리, 미숫가루가 췌장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정 음료가 췌장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생겼다.

설탕 듬뿍 넣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중에서 파는 미숫가루 제품을 고를 때 무심코 이름만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부 제품에는 곡물보다 설탕이나 기타 당류가 먼저 표기될 만큼 상당량의 당이 포함되기도 한다.
사진 : 미숫가루, 꿀 / 생성형 이미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때도 안심할 순 없다. 고소한 맛을 살리려고 설탕이나 꿀을 두세 숟가락씩 넣는 순간, 건강한 곡물 음료는 순식간에 고당분 음료로 변한다. 문제는 미숫가루 자체가 아니라, 무심코 추가하는 바로 이 ‘단맛’에 있다.

가루 형태가 혈당을 더 빨리 올리는 배경

같은 양의 곡물이라도 통으로 씹어 먹을 때와 가루로 만들어 마실 때는 우리 몸의 반응이 다르다. 미숫가루는 이미 잘게 분쇄된 상태라 소화 흡수가 빠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액체 형태로 마시니 섭취 속도까지 빨라진다.
사진 : 미숫가루 / 생성형 이미지
이 과정은 식후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다. 잦은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섭취량과 빈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췌장암 주범이라는 건 명백한 오해다

미숫가루를 마시는 습관이 췌장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췌장암은 흡연, 비만, 만성 췌장염, 가족력 등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정 음식 하나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암 치료 과정에서 식사가 어려운 환자에게는 양질의 열량과 영양을 공급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미숫가루를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으로 낙인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다.
사진 : 미숫가루, 삶은 달걀 , 견과류 / 생성형 이미지
결론적으로 미숫가루는 죄가 없다. 건강을 위해 마신다면 설탕이나 꿀 첨가를 최소화하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우유나 무가당 두유에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한 끼 식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삶은 달걀이나 견과류를 곁들여 영양 균형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