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4800명 5년간 추적했더니 드러난 ‘수은’과 혈당의 관계

소고기 대신 즐겨 찾던 참치·황새치, 섭취량 점검 필요한 까닭

사진 : 참다랑어 / 생성형 이미지
건강을 생각해 붉은 고기 대신 생선을 택하는 이들이 많다. 생선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어떤 생선을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특정 어종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핵심은 생선 자체가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되는 ‘메틸수은’이었다. 평소 즐겨 먹던 생선이 오히려 혈당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혈중 수은 농도 높자 당뇨 위험 2배 뛰었다

일본건강안전연구기구 등 공동 연구진은 당뇨병이 없는 직장인 약 4800명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혈중 수은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1.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비만, 가족력 등 다른 변수를 보정한 결과다.

물론 이 연구가 수은이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측정되지 않은 다른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혈중 수은 농도와 당뇨병 위험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참치와 고등어, 수은 함량 차이가 핵심이었다

모든 생선이 같은 양의 수은을 함유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대형 포식성 어종이다. 수명이 길고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메틸수은이 체내에 더 많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사진 : 전갱이 / unsplash.com
연구에서는 황새치, 금눈돔, 참다랑어 등이 상대적으로 수은 함량이 높은 어종으로 분류됐다. 반면 연어, 전갱이, 고등어 등은 수은 함량이 비교적 낮았다. 만약 건강을 위해 참치나 황새치 위주로 식단을 꾸려왔다면, 섭취 빈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생선 끊기보다 종류 다양화가 현실적 대안

수은 위험 때문에 생선을 식단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선이 주는 영양상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 종류의 생선만 고집하기보다 여러 어종을 번갈아 먹는 ‘다양화’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사진 : 고등어 / 생성형 이미지
고등어나 연어처럼 수은 부담이 적은 생선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참치와 같은 대형 어종은 섭취 횟수를 조절하는 식이다. 생선을 굽거나 삶아도 메틸수은은 제거되지 않으므로, 조리법보다는 어종 선택 자체가 더 중요하다.
사진 : 연어 / unsplash.com
결국 제2형 당뇨병은 수은 하나만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과체중, 운동 부족, 식습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생선은 여전히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일부 대형 어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