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양배추의 두 얼굴, 특정 성분이 문제였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섭취량 조절이 필수, 요오드 결핍 시 위험 커져

사진 : 양배추 / unsplash.com
열량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양배추. 다이어트 식단이나 건강식의 단골 재료로 꼽힌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는 양배추 섭취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양배추 속 특정 성분이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요오드’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 속 고이트로겐, 호르몬 생성을 방해한다

사진 : 십자화과 채소 / 생성형 이미지
문제의 핵심은 양배추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에 함유된 ‘고이트로겐(Goitrogen)’ 성분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원활하게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특성을 지닌다.

갑상선 호르몬은 요오드를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고이트로겐이 바로 이 요오드 사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미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에게는 양배추 과다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오드 부족 상태라면 위험은 더 커진다

고이트로겐의 영향은 체내 요오드 수치가 부족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요오드 결핍 자체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학술지 ‘암의 원인과 통제(Cancer Causes & Control)’에 발표된 한 연구는 요오드 결핍이 있는 여성이 십자화과 채소를 많이 섭취할 경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이는 요오드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이트로겐 섭취가 더해지며 갑상선에 부담을 가중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고 섭취량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가 양배추를 완전히 식단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배제’가 아닌 ‘적절한 섭취량 조절’을 강조한다.
사진 : 양배추 / 생성형 이미지
요리에 곁들이는 소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일주일에 2~3회, 한 번에 한 컵 정도의 양은 괜찮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만약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면, 식단에 양배추를 올리기 전 섭취량을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양배추 / 생성형 이미지
결국 핵심은 양배추를 과도하게, 그리고 생으로 많이 먹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다. 고이트로겐은 열에 약해 익혀 먹으면 그 영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