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효소 함량은 2000배 차이, 핵심 성분은 아예 없기도

겉모습은 정품과 판박이, 약사가 직접 비교한 해외 직구 영양제의 실체

사진 : 영양제 / unsplash.com
저렴한 가격이나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외 직구 영양제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하다. 하지만 정교하게 위조된 포장만으로는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 약사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일부 해외 직구 영양제를 직접 구매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겉모습은 정품과 흡사했지만, 성분 검사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핵심 성분 MSM이 검출되지 않았다

약사 유튜버 ‘약사 메디슨맨 TV’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닥터스베스트사의 MSM과 소화효소 제품을 시험기관에 보내 정품과 비교 분석했다.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가품으로 확인된 MSM 제품에서는 핵심 성분인 MSM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함께 의뢰한 정품에서는 해당 성분이 정상적으로 확인됐다. 제품명만 믿고 꾸준히 섭취했다면 엉뚱한 성분을 먹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에 넣자 정품과 확연히 달랐다

사진 : 붕해시험 / unsplash.com
성분 외에도 물리적 특성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알약이 체내에서 잘 분해되는지 확인하는 ‘붕해시험’에서 가품은 정해진 시간 내에 제대로 녹지 않았다. 특수한 목적의 제형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정제는 30분 안에 붕해되어야 한다.

제품을 태운 뒤 남는 물질을 확인하는 회분 시험 결과는 더욱 극명했다. 정품은 남는 물질이 1% 미만이었지만, 가품은 약 60%가 그대로 남았다. 두 제품이 근본적으로 다른 물질로 만들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화효소 함량은 2000배까지 차이 났다

함께 검사한 소화효소 제품의 차이는 더 컸다.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레이스는 정품에서 약 1000만 유닛이 검출됐으나 가품에서는 고작 5000 유닛만 확인됐다. 2000배에 달하는 차이다.
사진 : 영양제 / unsplash.com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의 경우, 정품에서는 약 4만 5000 유닛이 나온 반면 가품에서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약사는 이번 결과가 특정 제품에 한한 사례라고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구매 전 판매자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사진 : 영양제 / unsplash.com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외관만으로 진위를 판별하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가품 역시 포장 디자인이나 알약 모양을 정교하게 모방하기 때문이다. 만약 매일 먹는 영양제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구매 경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제품 사진이나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판매자 상호와 실제 발송지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조언한다. 영양제는 매일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 판매자 정보와 유통 경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