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양상추에 풍부한 ‘이 성분’, 구강 박테리아 환경 바꿨다

독일 연구팀, 치은염 환자 2주 섭취 후 잇몸 염증 감소 확인

50대에 접어들면 잇몸 건강은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가 된다. 약해진 잇몸 탓에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렵고, 시린 증상까지 동반되기 일쑤다. 시중에는 다양한 구강 관리 제품이 있지만, 해결책은 의외로 가까운 식탁 위에 있었다.

최근 우리가 흔히 먹는 녹색 잎채소가 단 2주 만에 잇몸 염증을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값비싼 영양제가 아닌, 평범한 채소가 구강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 배경에는 채소 속 특정 성분의 역할이 있었다.

양상추 주스 2주 섭취, 잇몸에 생긴 변화

사진 : 양상추 주스 / unsplash.com
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스대 연구팀은 치은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2주 동안 질산염이 풍부한 양상추 주스를 꾸준히 섭취하게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참가자 대부분의 잇몸 염증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염증만 줄어든 것이 아니었다. 구강 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수는 반대로 증가하며 전반적인 구강 미생물 환경이 건강하게 재편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특정 성분이 잇몸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핵심은 채소 속 풍부한 질산염이었다

사진 : 비트 주스 / unsplash.com
잇몸 건강을 되살린 핵심 성분은 바로 ‘질산염’이다. 영국 웨스트 스코틀랜드대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는 질산염의 역할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연구팀은 남성 운동선수 11명에게 질산염 약 12mmoL이 함유된 비트 주스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타액 산도(pH)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구강 내 산도가 높아지면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활동이 억제된다. 질산염이 입속에서 유익균의 먹이 역할을 하며,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균을 제거하고 균형 잡힌 구강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일상 식단으로 섭취하는 방법

사진 : 시금치 샐러드 / unsplash.com
질산염은 비트나 양상추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아니다. 시금치, 케일 등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짙은 녹색 잎채소에 풍부하다. 식사 때마다 이런 채소를 한 접시 넉넉하게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 : 케일 / unsplash.com
일상적인 식사에서 시금치, 케일, 비트 등을 한 접시 섭취하면 약 6~10mmoL의 질산염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연구에 사용된 비트 주스의 함량(12mmoL)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꾸준히 섭취할 경우 구강 건강에 충분히 긍정적인 이점을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이다. 잇몸 문제로 고민이라면 오늘 저녁 식탁에 녹색 채소를 한 접시 추가해 보는 것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