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구취를 유발한다는 건 오랜 오해였다

다만 마시는 방법에 따라 결과는 정반대일 수 있다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커피를 일부러 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커피 특유의 향이 입안에 남아 구취를 유발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커피가 오히려 입 냄새 원인 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의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커피와 입 냄새의 관계를 둘러싼 오랜 오해가 풀릴 실마리가 잡힌 셈이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담았다. 커피 특유의 향 때문에 구취가 심해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첫 장면이다.
입 냄새는 입안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며 만드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주범이다. 황화수소, 메틸메르캅탄 등이 대표적이며 혀에 끼는 설태나 잇몸질환도 구취를 악화시킨다.

오히려 입 냄새 가스를 85% 잡았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구취 감소 가능성을 보인 음료는 바로 커피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농도의 커피 용액이 휘발성 황화합물과 불쾌한 냄새를 약 85%까지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타났다.
갓 내린 블랙커피와 원두를 가까이 담은 모습. 연구에서 커피가 특정 조건에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 건강한 성인 17명에게 아라비카 커피를 입에 머금게 한 뒤 호흡을 측정하자, 입 냄새의 주범인 황화수소 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1시간이 지난 뒤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커피가 구취 제거제는 아닌 이유

그렇다고 커피를 구취 제거제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이 연구 결과는 커피가 특정 조건에서 냄새 관련 물질을 ‘일시적으로’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커피를 마신 뒤 입안이 마르는 현상을 겪는 사람도 많다. 침은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입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구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커피 마신 뒤엔 물 한 잔이 필수

커피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입 냄새를 관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커피를 마신 뒤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다. 물은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남아있는 커피 성분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커피를 마신 뒤 깨끗한 물을 함께 마시는 모습.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남은 커피 성분과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는 습관을 보여준다.
양치질과 더불어 혀 클리너 등으로 설태를 제거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혀 표면에 쌓이는 설태 역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드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혀 클리너를 이용해 혀 표면을 관리하는 장면. 구취 원인 물질이 만들어지기 쉬운 설태를 제거하는 구강 위생 습관을 강조했다.
만약 꾸준히 구강 관리를 하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충치나 잇몸질환 등 치료가 필요한 구강 문제가 숨어있을 수 있으니 치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