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마늘보다 먹기 편하지만 오히려 독이 되는 순간 있다

항암·항염 효과 맹신하다간 위장 건강 해칠 수도

사진 : 구운 마늘 / 생성형 이미지
마늘이 몸에 좋다는 건 상식이지만, 60대 이상에겐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생마늘의 아린 맛을 피해 고소하게 구워 먹는 이들이 많다. 염증 수치를 낮추고 면역력을 키운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일 챙겨 먹던 구운 마늘 한두 알이 속쓰림의 원인이 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다.

구우면 영양소 대부분 사라진다는 오해

사진 : 생마늘 / 생성형 이미지
생마늘을 자르거나 으깨면 알리이나아제 효소가 작용해 특유의 향을 내는 알리신이 생성된다. 이 효소는 열에 민감해 높은 온도로 조리하면 활성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구운 마늘은 영양학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조리 후에도 마늘에는 여러 유기황 화합물과 영양성분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생마늘보다 자극이 훨씬 덜해 꾸준히 식단에 포함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성분 하나의 양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소화 상태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항암 효과 맹신하다 탈 나는 이유

마늘의 항산화, 항균 작용에 대한 연구는 많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확인된 결과가 인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늘을 먹는다고 해서 체내 세균이 모두 제거되거나 암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 : 마늘 / 생성형 이미지
면역 기능과 암 발생은 식습관뿐 아니라 수면, 운동, 유전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만약 위장이 예민하거나 역류성 식도염을 겪고 있다면, 몸에 좋다는 마늘이 오히려 위벽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마늘은 치료제가 아닌,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하나의 식품으로 봐야 한다.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섭취법

사진 : 구운 마늘, 고기 / 생성형 이미지
마늘은 별도의 건강식품처럼 한 번에 몰아 먹기보다 평소 식사에 조금씩 곁들이는 방식이 가장 좋다. 구운 마늘 한두 알을 반찬으로 먹거나, 각종 볶음이나 조림 요리에 활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루 섭취량을 강박적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거나 수술을 앞둔 경우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늘이 출혈 위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속쓰림이 반복된다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잠시 중단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