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조름한 맛에 밥 한 그릇 뚝딱…

나트륨·설탕 함량 따져보니 의외의 결과 나왔다

사진 : 깻잎장아찌 / 생성형 이미지
집에서 먹는 밥상은 왠지 모르게 건강하다는 믿음을 준다. 특히 깻잎이나 마늘처럼 몸에 좋은 채소로 만든 반찬이라면 매일 식탁에 올려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강한 식재료라는 사실이 양념까지 건강하다고 보장하지는 않는다. 짭조름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간장, 설탕, 물엿이 다량 들어간 반찬은 오히려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흔히 ‘밥도둑’이라 불리며 입맛을 돋우던 익숙한 반찬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채소라는 안도감이 부른 나트륨 함정

사진 : 깻잎장아찌 / 생성형 이미지
간장에 푹 절인 깻잎장아찌는 특유의 향으로 밥 한 공기를 비우게 만든다. 채소라는 생각에 한 번에 여러 장을 집어 먹기도 하지만, 사실 깻잎보다 간장 양념을 더 많이 섭취하는 셈이다.
사진 : 마늘장아찌 / 생성형 이미지
마늘장아찌나 오독오독한 식감의 무말랭이무침도 마찬가지다. 마늘의 효능이나 무 자체의 이로움만 생각하고 안심하기 쉽다. 그러나 이들 반찬 역시 간장, 액젓, 물엿 등 고농도의 나트륨과 당을 포함한 양념에 버무려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mg이다. 짭짤한 장아찌 몇 조각과 밥 한 그릇만으로도 이 수치에 쉽게 근접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밥도둑의 진짜 의미는 따로 있었다

사진 : 멸치볶음 / 생성형 이미지
상황은 다른 ‘밥도둑’ 반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칼슘 보충을 위해 즐겨 찾는 멸치볶음은 멸치 자체의 염분에 간장과 물엿이 더해져 나트륨과 당 함량을 높인다.
사진 : 간장게장 / 생성형 이미지
간장게장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게살을 먹기보다 짭조름한 간장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밥 한 공기를 다 비울 때쯤이면 이미 상당한 양의 나트륨을 섭취한 뒤다.
사진 : 밥 / 생성형 이미지
이런 짠맛에 길들여지면 다른 반찬이나 국물 요리까지 더 짜게 찾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밥을 많이 먹게 만든다는 의미의 ‘밥도둑’이, 실제로는 우리 건강을 조금씩 훔쳐 가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핵심은 ‘무엇으로’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양념했고 ‘얼마나’ 먹느냐에 달렸다. 건강한 식재료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조리할 때 간을 조금 싱겁게 하고 양념은 최대한 덜어내고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