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흔한 식재료, 뾰족한 결정체가 점막 찔러

아삭한 식감 살리려다 병원 신세 지는 이유

건강을 위해 제철 나물을 챙겨 먹는 가정이 많다. 특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식탁 위는 더욱 풍성해진다. 하지만 일부 식재료는 조리법에 따라 건강식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가볍게 데치기만 해서는 안 되는 식재료가 분명히 존재한다. 아삭한 식감을 살리려다 입안이 타는 듯한 고통을 겪거나 목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특정 식물이 가진 자연적인 자극성 성분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토란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구수한 맛으로 국이나 조림에 흔히 쓰이지만, 잘못 손질하면 응급 상황을 부를 수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건강식인 줄 알았는데, 목구멍 찌르는 이유

사진 : 토란 / 생성형 이미지
생토란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숨어있다. 바로 옥살산칼슘(수산칼슘) 결정이다. 이 성분은 바늘처럼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어, 섭취 시 입안과 목의 연약한 점막을 직접적으로 찌른다.

덜 익힌 토란을 먹었을 때 혀가 아리거나 입술이 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한 경우 목구멍이 부어올라 호흡 곤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평소 국에 넣어 부드럽게 즐기던 식재료라 더욱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독성 없애는 핵심은 충분한 가열

토란의 자극성 성분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껍질을 벗긴 토란을 끓는 물에 넣고 속까지 완전히 익히는 것이다. 최소 10분 이상 삶아주는 것이 좋다.
사진 : 토란 / 생성형 이미지
이 과정에서 옥살산칼슘 결정 구조가 파괴되어 인체에 무해한 상태로 변한다. 삶은 물은 반드시 버리고, 찬물에 한 번 헹궈 요리에 사용하면 된다. 일부에서 식초를 넣고 삶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식초만으로는 독성 성분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아 충분한 가열이 필수적이다.

토란만큼 조심해야 할 또 다른 나물

사진 : 고사리 / 생성형 이미지
우리가 흔히 먹는 고사리 역시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되는 나물이다. 생고사리에는 프타퀼로사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끓는 물에 데치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사진 : 고사리 / 생성형 이미지
마른 고사리는 물에 충분히 불린 뒤, 30분 이상 푹 삶아야 한다. 이후에도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고 최소 반나절 이상 물에 담가 독성 물질을 우려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토란과 고사리 모두 익숙한 식재료지만, 안전을 위한 손질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