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떨어진 사람일수록 생양배추 섭취량 조절해야

열 가하면 괜찮아져… 현명하게 먹는 법 따로 있었다

위 건강에 좋다는 말에 양배추를 매일 챙겨 먹는 60대 이상이 적지 않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 채소로 꼽힌다.
생양배추 샐러드를 먹는 중장년 여성. 양배추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 채소지만,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생으로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습관은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 쉽게 피로하고 몸이 붓는 등 특정 증상이 있다면, 이 습관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배추 속 특정 성분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갑상선 기능 저하 환자에겐 다른 이야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쉽게 피로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증가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피로감과 추위 민감성, 체중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경우 십자화과 채소의 과다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양배추를 포함한 일부 십자화과 채소에 포함된 ‘고이트로겐’ 관련 성분이다. 이 성분은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요오드의 체내 이용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생으로 많이 먹는 습관이 문제였다

모든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일반적인 식사를 통해 양배추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이롭다.
프라이팬에서 양배추와 당근을 볶는 모습. 양배추를 찌거나 볶으면 갑상선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이트로겐 관련 물질의 활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이 이미 떨어진 상태에서, 특히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사람이 매일같이 생양배추나 양배추즙을 다량 섭취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고이트로겐 성분이 갑상선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리법 하나로 걱정 덜 수 있다

다행히 해결책은 간단하다. 양배추를 익혀 먹으면 된다. 고이트로겐 성분은 열에 약해 가열 과정에서 상당 부분 비활성화된다.
찐 양배추와 가볍게 볶은 양배추 반찬. 갑상선 건강을 고려한다면 생양배추즙을 과하게 마시기보다 적절히 익혀 먹고,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배추를 생으로 먹기보다 찌거나 볶아서 반찬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다. 한 가지 음식에만 의존하기보다, 다른 채소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복용 시간과 식사 간격을 조절하는 등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