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고혈압 식단에 표고버섯 추가한다면 주목할 점

에리타데닌, 베타글루칸 성분 제대로 활용하는 법

사진 : 말린 표고버섯 / unsplash.com
말린 표고버섯이 혈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있다. 특유의 감칠맛으로 국물이나 볶음 요리에 빠지지 않는 이 식재료가 중장년층의 건강 고민을 덜어줄 해결사로 떠오른 것이다. 핵심 성분으로 에리타데닌과 베타글루칸이 거론된다.

실제로 표고버섯 속 특정 성분들은 지질 대사와 관련해 오래전부터 연구 대상이었다. 기름진 육류 대신 표고버섯을 식단에 올리면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알려진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다.

양파 47배 효과, 진실은 달랐다

일각에서 제기된 ‘양파보다 47배 강한 효과’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더 중요한 사실은 표고버섯이 이미 좁아진 혈관의 동맥경화성 플라크를 녹여 없애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혈관 청소부라는 표현은 과장에 가깝다.
사진 : 표고버섯 / unsplash.com
표고버섯은 혈압과 혈중 지질 관리에 도움을 주는 ‘식단’의 한 재료로 봐야 한다. 특정 음식 하나가 치료제처럼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60대 이후 혈관 건강을 고민한다면, 표고버섯 섭취와 함께 전체적인 식습관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

에리타데닌이 혈관 속 기름을 녹일까

사진 : 표고버섯 / unsplash.com
표고버섯의 에리타데닌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동물실험 등을 통해 제시됐다. 이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혈액 속 지방을 직접 분해하거나 혈관벽의 콜레스테롤을 떼어내는 물질은 아니다.

고지혈증 관리에 있어 표고버섯 섭취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고지방 육류를 즐기던 사람이 식단의 일부를 표고버섯, 채소, 콩류로 바꾸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이미 고지혈증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음식만으로 괜찮을 것이라 판단해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정말 효과 보려면 조리법이 더 중요했다

사진 : 표고버섯 / 생성형 이미지
표고버섯의 건강상 이점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조리법을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간장과 소금을 듬뿍 넣어 짜게 볶거나 조리면 무용지물이다. 늘어난 나트륨 섭취는 오히려 혈압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사진 : 표고버섯 / unsplash.com
핵심은 싱거운 조리다. 표고버섯 특유의 감칠맛을 활용하면 소금 사용을 줄여도 음식의 풍미를 살릴 수 있다. 양파, 마늘 등 다른 채소와 함께 볶거나 말린 표고를 불린 물을 밑국물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60대 이후의 혈관 건강은 표고버섯 한 가지로 결정되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저염식 등 생활 전반의 노력이 뒷받침될 때 표고버섯은 건강한 식단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