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 명 데이터가 입증한 커피와 대사증후군의 놀라운 관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한 커피 속 비밀… 많이 마신다고 좋은 건 아니었다

커피가 몸에 좋은지 나쁜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대규모 연구들이 특정 조건에서 커피가 심장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이 핵심 변수였다.

수십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하루 ‘두세 잔’의 커피에 주목했다. 이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유의미한 차이로, 커피 소비 습관이 건강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상황이다.

36만 명 데이터는 특정 섭취량을 지목했다

사진 : 커피 / unsplash.com
중국 쑤저우 의과대학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는 흥미롭다. 성인 36만406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하루 커피를 두세 잔 마시는 그룹은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그룹보다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이 48%나 낮게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심장 대사성 다중 질환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 두 가지 이상의 대사성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단일 질병이 아닌 복합적인 질환의 위험을 낮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연구에선 여성에게 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

사진 : 커피 / unsplash.com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463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블랙커피를 하루 두세 잔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커피가 혈중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는 커피 섭취가 실제 혈액 건강 지표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커피 속 폴리페놀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커피가 어떻게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일까. 연구자들은 커피가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약 80개에 달하는 대사산물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심장 대사 기능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에 풍부하게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폴리페놀의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설명이다.

몸에 좋다고 무작정 마시면 안 되는 이유

사진 : 두통 / unsplash.com
물론 커피가 모두에게 보약은 아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몸이 카페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커피를 마신 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신경과민, 근육 떨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 : 카페인 섭취 / unsplash.com
특별한 부작용이 없더라도 섭취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의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량은 400mg이다. 연구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인 두세 잔의 커피는 카페인 양으로 약 200~300mg 수준이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