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2천원이면 사는 양파, 진짜 영양소는 버려지던 갈색 껍질에 있었다

항산화 성분 ‘퀘르세틴’ 풍부… 육수 낼 때 활용하는 올바른 세척법은 따로 있다

사진 : 양파 / unsplash.com
찌개나 볶음 요리를 할 때 양파는 빠지지 않는 식재료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양파를 손질하며 나오는 갈색 겉껍질을 당연하게 벗겨내 쓰레기통에 버린다. 하지만 무심코 버리던 이 껍질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양파 속살보다 더 많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핵심 성분으로 지목되는 것은 ‘퀘르세틴’이다. 이 성분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 속에는 사실과 과장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버려지던 껍질에 숨겨진 가치

사진 : 양파 겉껍질 / unsplash.com
양파의 속살이 아닌, 바깥을 감싸는 갈색 겉껍질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린다. 이 부분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내부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식물성 생리활성 물질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주목받는 성분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르세틴이다. 사과, 케일 등 다른 채소와 과일에도 있지만, 양파 껍질에 특히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성분의 항산화 작용이 확인됐다.

다만 품종이나 재배 환경에 따라 함량은 크게 달라진다. 특정 수치에 얽매이기보다, 버려지던 부분에 유용한 성분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암세포 제거 주장은 과장됐다

퀘르세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배경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 일부 세포 실험에서 퀘르세틴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실험실 수준의 이야기다. 실제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과 농도로 인체에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재 양파 껍질이 특정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충분한 임상적 근거는 없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직접 제거하거나 막힌 혈관을 청소한다는 주장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건강한 혈관은 특정 식품 하나가 아닌,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생활 습관으로 관리해야 한다.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양파 껍질을 식재료로 쓰려면 위생이 최우선이다. 겉면에는 흙, 먼지 등 이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피었거나 무른 부분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사진 : 양파 세척 / 생성형 이미지
사용할 껍질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베이킹소다나 식초가 모든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해주지는 않는다. 흙이 묻은 뿌리 쪽은 과감히 잘라내는 편이 안전하다.
사진 : 양파 겉껍질 육수 사용 /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씻은 껍질은 육수를 낼 때 한두 장 넣으면 좋다. 국물에 은은한 색과 풍미를 더해준다. 차로 끓여 마시는 방법도 있지만, 매일 마셔야 하는 건강 음료는 아니다.

결국 양파 껍질은 버려지는 식재료를 재발견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겉껍질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평소 먹는 양파 속살에도 퀘르세틴은 충분히 들어있다.

특히 암 예방을 고민하는 60대 이상이라면 특정 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양파 껍질은 천연 치료제가 아닌, 우리 식단의 일부로 현명하게 활용할 때 가치가 있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