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에 오히려 소리가 더 커지는 이유 따로 있었다

설사·복통 동반된다면 단순 생리 현상 아닐 수도

사진 : 복부 불편감 / 생성형 이미지
조용한 회의실이나 시험장에서 갑자기 배가 ‘꾸르륵’ 소리를 내면 여간 당황스러운 게 아니다. 흔히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라고 여기지만, 식사를 마친 뒤에도 소리가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소리를 막으려고 식사를 거르는 행동은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장으로 유입된 다량의 공기나 특정 음식으로 생성된 가스가 원인일 수 있으며, 때로는 특정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배에서 나는 소리는 단순한 생리 현상을 넘어 현재 장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굶었는데 소리가 더 커지는 이유 있었다

공복 상태가 길어지면 장은 내부를 청소하듯 강하게 수축 운동을 시작한다. 이때 장 내부에 음식물이 없고 공기와 액체만 남아있으면 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진다. 소리가 날까 봐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더 강한 장 수축을 유발해 소음이 심해지는 것이다.
사진 : 급하게 먹는 습관 / 생성형 이미지
식사 습관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말을 많이 하면서 식사하면 불필요한 공기가 장으로 다량 유입된다. 빨대 사용이나 껌 씹기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 : 껌 씹기 / 생성형 이미지
탄산음료나 콩, 양배추, 양파처럼 소화 과정에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는 음식도 복부 팽만감과 함께 소리를 유발한다. 솔비톨 같은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제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

복통 설사 동반되면 질환 신호일 수도

사진 : 우유 / 생성형 이미지
소리와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특정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꾸르륵 소리와 함께 가스, 설사를 겪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복통, 변비, 설사와 함께 장 소리가 반복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일 수 있다.

단순한 소음과 병원을 찾아야 할 위험 신호는 동반 증상으로 구분한다. 만약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발열, 입 마름, 소변량 감소 같은 탈수 증세가 보이면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변이나 검은 변,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잠에서 깰 정도의 야간 복통 및 설사는 더욱 심각한 경고 신호다. 배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구토를 하거나 방귀와 대변이 완전히 멈춘다면 장폐색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