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에 달콤한 과일을 더했는데 오히려 식후 혈당 상승이 완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요거트나 시리얼에 곁들이는 붉은색 라즈베리가 고탄수화물 식단에서 의외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경험담이 아니다.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비만(Obesity)’에 발표한 비교 시험 결과가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의 배경을 설명한다.
라즈베리 250g이 만든 혈당 수치 변화
연구는 당뇨 전단계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에게 라즈베리를 넣은 고탄수화물 아침 식사를 제공했을 때, 식후 혈당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사진 : 냉동 라즈베리 / unsplash.com
냉동 라즈베리 250g을 곁들인 날, 식후 30분에 측정한 평균 혈당은 약 130mg/dL 수준이었다. 이는 라즈베리를 먹지 않은 날의 평균 혈당인 약 146mg/dL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혈당 최고치뿐 아니라, 식후 1시간이 지난 뒤 측정한 혈당 역시 라즈베리를 함께 섭취한 날에 더 낮게 유지됐다.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효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팀은 총 32명의 참가자 중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당뇨 전단계인 21명에게서만 유의미한 혈당 차이를 확인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집단이었다. 따라서 해당 연구 결과는 특정 조건, 즉 인슐린에 몸이 잘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고탄수화물 식사를 할 때 라즈베리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건강한 사람이 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 섭취 시 고려해야 할 점들
사진 : 식단에 라즈베리 추가 / unsplash.com
시험에서 사용된 250g은 식단 간 차이를 명확히 비교하기 위한 양이다. 만약 평소 식단에 라즈베리를 추가한다면, 이 수치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평소 과일 섭취량과 식후 혈당 반응을 스스로 점검하며 적정량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진 : 라즈베리, 플레인 요거트 / unsplash.com
시중에서 냉동 라즈베리를 고를 때는 설탕 등 다른 첨가물이 없는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새콤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플레인 요거트에 섞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포크로 과육을 가볍게 으깨 섞으면 과즙이 퍼져 나와 한결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