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성질의 식이섬유가 식후 혈당 상승 막는 핵심 역할
단백질 함량도 높아 근육 감소 걱정하는 60대 이상에 안성맞춤
그런데 최근 이들 잡곡보다 혈당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곡물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귀리다. 귀리에 풍부한 특정 성분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장년층의 밥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끈적한 성분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춘다
귀리가 혈당 관리 식품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이 있다. 베타글루칸은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로, 소화관에서 물을 만나면 끈적한 젤 형태로 변한다. 이 점성이 음식물의 이동과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귀리가 현미, 검은콩보다 항상 좋을까
그렇다고 귀리가 다른 모든 잡곡보다 월등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미나 검은콩 역시 귀리가 갖지 못한 장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각 곡물은 서로 다른 영양 성분으로 식단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귀리는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건조 귀리 100g에는 약 13~17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현미보다 많다. 하지만 검은콩은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과 함께 껍질에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다. 현미는 쌀겨와 배아 부분이 일부 남아있어 흰쌀보다 다양한 미량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이라면 8대 2 비율부터 시작해야
귀리밥을 처음 시도한다면 흰쌀과 귀리를 8대 2 비율로 섞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거친 식감에 익숙해지면 점차 귀리의 비율을 늘려가면 된다. 통귀리는 물에 충분히 불려야 부드러워지므로, 제품 포장지에 적힌 조리법을 따르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인다.가장 중요한 점은 밥의 총량이다. 귀리가 몸에 좋다고 해서 평소 먹던 밥 양에 귀리를 추가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 기존 밥의 일부를 귀리로 대체하고, 채소와 단백질 반찬을 골고루 곁들여야 한다. 귀리는 분명 혈당 관리에 유용한 식재료지만, 결국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하나의 식품이 아닌 꾸준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