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좋다는 붉은 채소 ‘비트’, 질산염 성분 효과와 오해
신장결석·저혈압 있다면 약처럼 먹다간 오히려 탈 날 수도
최근에는 붉은 뿌리채소인 ‘비트’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양파보다 특정 성분이 49배나 많다며 혈관 청소 효과를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숫자만 믿고 비트를 섭취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혈관 건강 돕는다는 핵심 성분의 역할
비트가 혈관 건강과 관련해 언급되는 이유는 ‘식물성 질산염’ 때문이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될 수 있는데, 산화질소는 혈관을 이완시키는 데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양파의 49배라는 비교가 가진 함정
‘양파의 49배’라는 표현은 비교 기준부터 꼼꼼히 살펴야 한다. 채소의 영양 성분은 품종, 재배 환경, 수확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정 연구의 수치를 모든 비트와 양파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주스 한 잔보다 중요한 올바른 섭취법
주스로 마실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사과나 당근을 함께 갈면 맛은 좋아지지만, 당류 섭취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즙만 짜서 마시면 식이섬유가 파괴되므로 과육까지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 있다면 주스 형태의 섭취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6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비트에는 옥살산염이 들어 있어 과거 옥살산칼슘 신장결석을 앓았던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신장 기능 저하로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턱대고 매일 다량 섭취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비트를 먹은 뒤 소변이나 대변이 붉게 변하는 것은 색소 성분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혈관 건강은 비트 하나가 아닌,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으로 지켜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