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과육의 피부염 유발 성분과 긴코톡신 위험
어린이 섭취와 가을철 은행 손질 시 주의사항
가을이면 길가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볶거나 밥에 넣어 먹는 사람이 늘어난다.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 때문에 별미로 꼽히지만, 은행은 손질할 때와 먹을 때 각각 다른 주의가 필요한 식품이다.은행을 만진 사람 90%가 응급실에 간다는 주장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는 과육에 피부가 닿았는지, 씨앗을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위험이 달라진다. 가을 산책길에서 열매를 주워 손질하려는 순간부터 주의할 점이 나뉜다.
은행 과육과 피부 자극
손이나 팔에 과육이 묻었다면 비누와 흐르는 물로 가능한 한 빨리 씻는다.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발진이나 물집이 심하거나 얼굴과 눈에 과육이 닿았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 편이 안전하다.
익혀도 남는 은행 독성
껍질 안 씨앗에는 긴코톡신이 들어 있다. 비타민 B6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신경독성 성분으로, 많이 먹으면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경련이나 의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어린이는 성인보다 적은 양에도 중독 증상이 생길 수 있어 간식처럼 주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확립된 안전 섭취량도 없다. 은행을 먹은 뒤 반복적인 구토나 심한 어지럼증, 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기다리지 말고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손질과 보관 때 확인할 점
과육을 제거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피부 노출을 줄인다. 딱딱한 껍데기는 호두까기 같은 도구로 조심스럽게 깨는 것이 좋다. 세게 두드리면 씨앗이 튀거나 손을 다칠 수 있다.남은 은행은 밀폐해 냉장 보관하고 오래 둘 때는 소량씩 나눠 냉동한다. 곰팡이가 피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먹지 말아야 하며,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한다. 건강식이라는 기대보다 과육 접촉과 섭취량을 먼저 살피는 것이 가을 은행을 다룰 때 필요한 기준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