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나온 자외선 차단제 80% 효과·안전성 논란
여름철 선크림 고르는 팁

여름 햇볕이 강해질수록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품이 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효과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SPF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고,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제품은 오히려 자극과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비싼 제품이나 고SPF 제품을 고르기보다 성분과 사용 환경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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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판 제품 80% 문제 있었다”…미국 조사 결과 논란

최근 미국 CNN은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의 ‘2026 자외선 차단제 가이드’를 인용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자외선 차단제 상당수가 안전성과 효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WG는 시중 제품 2784개를 분석한 결과 안전성과 자외선 차단 효과를 모두 인정한 제품은 550개뿐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추천 제품 대부분은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 기반의 미네랄(무기자차) 제품이었다. 반면 일부 화학 성분 기반 제품은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2019년 옥시벤존과 호모살레이트 등 주요 화학 성분이 하루만 사용해도 혈중 안전 기준치를 넘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화장품 업계는 “자외선 차단제 자체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조사 결과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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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F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SPF 숫자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SPF는 피부 화상과 홍반을 유발하는 자외선B(UVB) 차단 지수를 의미한다. 흔히 SPF 숫자가 높을수록 무조건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차이는 크지 않다.

EWG에 따르면 SPF 50 제품은 UVB를 약 98% 차단하고 SPF 100 제품은 약 99% 차단한다. 숫자는 크게 차이나지만 실제 차단 효과 차이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오히려 높은 숫자만 믿고 덧바르지 않으면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양을 바르고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외선 차단제 패키지에 적힌 ‘PA’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PA는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A(UVA) 차단 등급을 뜻한다. 뒤에 붙는 ‘+’ 숫자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시 SPF 15 이상, PA++ 이상의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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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자차 vs 무기자차…내 피부엔 어떤 게 맞을까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나뉜다.

유기자차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는 방식이다.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적어 사용감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민감성 피부에서는 자극이나 눈 시림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방식이다. 산화아연과 티타늄디옥사이드가 대표 성분이다. 피부 자극이 비교적 적어 민감성 피부나 어린이용 제품에 많이 사용된다.

다만 무기자차는 피부가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과 다소 뻑뻑한 사용감이 단점으로 꼽힌다. 트러블이 잦거나 예민한 피부는 무기자차 제품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제품 형태도 중요하다. EWG는 스프레이형 제품은 흡입 위험과 균일 도포 문제를 이유로 로션형과 스틱형 제품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는 ‘무조건 강한 제품’보다 자신의 피부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충분한 양을 자주 덧바르지 않으면 기대한 차단 효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