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웃음소리 가득했던 놀이시설, 그곳에서 벌어진 소름 돋는 범죄
재범 위험성 평가 결과 공개…피해자에게 보낸 옥중 편지 내용 보니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놀이시설 ‘디스코팡팡’. 그곳에서 DJ로 일하던 20대 남성이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범행 당시 그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성범죄를 넘어, 가해자의 높은 재범 위험성 때문에 우리 사회에 더 큰 경고를 던지고 있다.
피해자는 고등학생 A양. 지난해 친구들과 디스코팡팡을 찾았다가 DJ 박모씨의 표적이 됐다. 박씨는 “네 옷을 가지고 있다”는 거짓말로 A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했다. 그곳에는 10대 공범도 함께 있었다.
박씨 일당은 A양에게 수갑을 채우고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 끔찍한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사건 이틀 뒤에는 “영상을 지워주겠다”며 A양을 다시 불러내 감금하고 폭행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박씨의 발목에는 법무부가 채운 전자발찌가 있었다.
반성은커녕 피해자 조롱하며 2차 가해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지만, 가해자들에게서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주범 박씨는 재판 과정에서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심지어 구치소에서 A양에게 “방청석에 앉아 있는 너를 보고 놀랐다”, “만나자”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내는 뻔뻔함을 보였다.10대 공범 역시 구속된 뒤 자신의 SNS에 “다들 잘 지내라”, “경찰서 유치장으로 면회 와달라”는 글을 올리며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보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의 행동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법정에서 직접 장난감 수갑을 차고 힘으로 끊어 보이며 “피해자가 도망갈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피해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재범 위험성, 조두순과 동점 혹은 그 이상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박씨의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했다. 한국성범죄자위험성평가척도(K-SORAS) 평가에서 그는 17점을 받았다. 이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과 동일한 점수다.더 충격적인 것은 사이코패스 평가(PCL-R) 결과다. 박씨는 33점을 기록해 29점을 받은 조두순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재범 위험성이 극도로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는 미성년자 시절에도 성범죄로 장기 7년, 단기 5년의 실형을 살았고, 이번 사건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4개월 사이 또 다른 성범죄를 저질러 이미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1심 재판부는 박씨에게 징역 10년을, 공범에게는 장기 7년·단기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A양의 어머니는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어떻게 청소년이 주 고객인 디스코팡팡에서 일할 수 있느냐”며 “내 자녀가 이용하는 시설은 안전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걱정 아니겠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해당 업소 측은 박씨가 정식 직원이 아닌 단기 아르바이트생이었으며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