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스타에서 병원 상담실장까지
걸그룹 출신들의 반전 근황

사진=쏘스뮤직, 권은빈 SNS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지만 모든 아이돌이 끝까지 연예계에 남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꿈을 찾아 다시 카메라 앞에 서고, 또 누군가는 오랜 고민 끝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한다.

최근 걸그룹 출신 스타들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을 떠났던 르세라핌 출신 김가람은 배우로 연예계 복귀를 알린 반면, CLC 출신 권은빈은 연예계를 완전히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프리스틴 출신 정은우는 병원 상담실장으로 제2의 직업을 찾으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진=쏘스뮤직
■ 김가람, 논란 딛고 배우로 재도전

르세라핌 출신 김가람은 최근 매니지먼트 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배우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22년 르세라핌 멤버로 데뷔한 그는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고, 결국 데뷔 약 두 달 만에 팀을 떠났다.

이후 긴 공백기를 보낸 김가람은 지난해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복귀 가능성을 암시해왔다. 연기 연습 과정과 일상을 공개하며 배우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소속사 역시 김가람의 성장 가능성과 성실함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연기 훈련뿐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 공부, 기타 연주 독학 등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와 동시에 찾아온 거센 논란으로 무대를 떠나야 했던 만큼, 배우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권은빈 SNS
■ 권은빈의 결심 “일반인의 삶을 살겠다”

반면 CLC 출신 권은빈은 정반대 선택을 했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공식 선언하며 “오랜 고민 끝에 일반인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은빈은 약 10년간 이어진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며 공허함과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에 대한 애정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의미 없는 시간과 영양가 없는 인간관계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고 고백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는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은빈은 예정된 CLC 데뷔 11주년 기념 대만 공연을 마지막으로 모든 연예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CLC 활동 종료 이후에도 배우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사진=정은우 유튜브
■ 무대 대신 병원으로…정은우의 현실 선택

걸그룹 해체 후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사례도 있다. 프리스틴 출신 정은우는 현재 성형외과 상담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는 그룹 해체 이후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피부과 코디네이터, 지방흡입 전문 병원 직원, 의류 판매, 마케팅 회사 근무 등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정은우는 처음에는 연예인 출신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자신을 알아본 연예인들을 마주할 때마다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는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가 있는 전문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싶었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프리스틴 해체 이후 재데뷔까지 경험했지만 지금은 연예계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사진=김숙티비
■ 아이돌 이후의 삶,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과거에는 아이돌 활동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남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배우로 전향하거나 사업, 전문직, 일반 직장인 등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인생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권은빈, 정은우 외에도 래퍼 육지담도 성형외과 상담 실장으로 변신했다. 최근 12년 만에 컴백한 시크릿 전효성은 과거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평범한 삶을 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택은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다. 걸그룹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의 성공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누군가는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향해 걸어가고, 누군가는 조용한 일상을 택한다. 걸그룹 출신 스타들의 ‘제2의 인생’은 이제 또 다른 의미의 성장 스토리가 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