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만점·전국 수석 휩쓴 소녀의 남다른 공부법
4년 전액 지원 약속, 미래 AI 인재 확보 전략의 신호탄
미국 수능(SAT) 만점, 베트남 대입 전국 수석.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베트남의 ‘천재 여고생’ 호앙 흐엉 장이 최종 행선지로 한국을 택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의 제안을 뒤로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선택한 배경에는 그녀의 독특한 학습 철학과 삼성의 장기적인 인재 확보 전략이 맞물려 있다.
그녀의 선택을 두고 교육계와 산업계의 시선이 동시에 쏠리는 이유다. 단순한 유학을 넘어, 한국 기업의 미래 기술 경쟁력과 직결된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 상황이다.
서울대 전액 장학금도 거절한 이유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에 재학 중인 흐엉 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재였다. SAT 1600점 만점과 IELTS 8.0점을 기록했고, 올해 베트남 대입 시험에서는 수학·물리·영어 과목에서 30점 만점에 29.75점을 받아 전국 공동 수석에 올랐다.이러한 성과에 베트남 빈그룹의 빈대학은 물론 서울대학교에서도 전액 장학금을 제안하며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최종 선택은 KAIST 컴퓨터공학과였다. 흐엉 장은 “새로운 교육 환경에서 도전하고 싶다”며 “인공지능(AI) 분야를 연구해 인류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AT 만점 비결은 암기가 아니었다
모두가 궁금해한 그녀의 학습 비결은 일반적인 통념과 거리가 멀었다. 밤을 새워가며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닌, 지식의 본질을 파고드는 데 집중했다. 그녀는 “수학 공식을 외우기보다 왜 그런 공식이 성립하는지 스스로 증명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스스로 정한 규칙도 철저했다. 하루 공부 시간은 8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실제 시험 시간표에 맞춰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남는 시간에는 요가, 독서, 게임 등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학습 효율을 극대화했다. 맹목적인 노력보다 자신만의 학습 방식을 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이 그녀를 일찌감치 주목한 배경
흐엉 장의 한국행 뒤에는 삼성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다. 삼성은 글로벌 청소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를 통해 일찌감치 그녀의 잠재력을 파악했다. 이후 삼성 장학생으로 발탁된 흐엉 장은 베트남 삼성 R&D 센터에서 집중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이번 KAIST 입학 역시 삼성의 4년 전액 후원 약속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인재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삼성이 베트남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미래 반도체와 AI 기술을 이끌어갈 인재를 선점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다. 현재 삼성은 베트남 정부의 ‘2030년 반도체 엔지니어 5만 명 양성’ 목표에 맞춰 현지 대학들과 협력하며 대규모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