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아버지 말에 주문하며 펑펑 울었다는 딸의 사연
SNS 화제되자 페리카나 본사 직접 등판…“작은 마음 전하고 싶다”
93세 아버지가 막내딸에게 건 한 통의 전화가 온라인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꾹 참아보려 했지만 자꾸만 생각난다는 음식 하나 때문이었다.
딸은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수화기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다. 이 애틋한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응답이 돌아왔다.
지난 9일, 직장인 A씨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시골에 홀로 사는 아버지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오후 4시 30분쯤 걸려온 전화에서 아버지는 “네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버지는 “참아볼라구 했는디 자꾸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딸이 “금방 시켜드리겠다”고 답하자, 아버지는 “미안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치킨 주문하면서 펑펑 울었다”며 “그게 뭐라고 93세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망설이다 전화를 하신 걸까”라고 적었다.
아버지는 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나
A씨의 아버지가 유독 망설였던 배경에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 15년 전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부터 6남매는 매주 당번을 정해 시골집을 찾았다. 5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남매의 방문은 한 주도 거르지 않았다.A씨는 “아버지는 워낙 자존심 강하고 대쪽 같은 분이라 부탁 같은 걸 안 하신다”고 설명했다. 치킨 한 마리 부탁이 93세 아버지에게는 큰 망설임이 필요한 일이었던 셈이다. 최근 넘어져 입맛을 잃은 아버지를 위해 6남매가 여러 음식을 챙겨드리던 상황이라 딸의 마음은 더 아팠다.
온라인 울린 사연에 페리카나가 직접 답했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자, 아버지가 원했던 ‘그 양념통닭’ 브랜드인 페리카나가 직접 나섰다. 페리카나는 A씨의 게시물에 직접 답글을 달아 마음을 전했다.페리카나 측은 “아버님께서 치킨 한 마리가 드시고 싶어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거셨을 생각을 하니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다”며 “다음에 또 생각나실 때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페리카나는 A씨에게 우편으로 치킨 쿠폰을 전달하기로 했다. A씨는 “하루하루가 똑같은 일상을 사는 93세 아버지께 큰 이벤트가 생겨 기쁘다”며, 쿠폰으로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양념치킨을 한 마리씩 대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