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도 죽으면 의미 없어”
문희준은 거부하고 연예인은 14kg 감량
위고비·마운자로, 부작용 뭐길래

사진=다이어트, 생성형 이미지

40번째 다이어트에도 실패했다. 그래도 문희준은 요즘 인기라는 ‘비만 주사’에는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다. 최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아내 소율이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언급하자 “부작용이 걱정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 빠른 체중 감량 효과로 관심을 모은 위고비와 마운자로지만 실제 투약 경험을 공개한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구토와 설사 등 예상치 못한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살을 빼주는 주사가 왜 오히려 속을 힘들게 하는 걸까.
사진=풍자 유튜브
◆ “갑자기 토했다”…연예인들도 겪었다

방송인 풍자는 위고비를 사용했던 경험을 공개하며 구토와 설사 등의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특히 용량을 높인 뒤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랄랄 역시 위고비와 마운자로 사용 경험을 밝히면서 구토와 설사 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마운자로로 14kg을 감량했다고 밝힌 가수 케이윌은 이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두피 검사에서는 탈모 초기 단계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사례만 보고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사용하면 누구나 같은 부작용을 겪는다고 볼 수는 없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투여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진=위고비
◆ 살 빠지는 원리 안에 ‘속 불편한 이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같은 이야기가 많이 나올까.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 마운자로는 티르제파타이드다. 두 약물 모두 우리 몸에서 식욕과 혈당 조절 등에 관여하는 GLP-1과 관련된 작용을 한다. 마운자로는 여기에 GIP 수용체에도 함께 작용한다.

쉽게 말하면 배고픔을 덜 느끼고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위에서 음식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추는 작용도 한다.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되지만 바로 이 과정에서 속이 불편해질 수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등 위장관 관련 증상이 대표적인 이유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자료에서도 마운자로 사용 시 오심과 설사, 식욕 감소, 구토, 변비 등이 흔하게 보고됐다. 특히 오심·구토·설사 같은 증상은 용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많이 나타났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랄랄 유튜브
◆ 구토·설사만?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증상도

대부분 관심은 ‘속이 불편하다’는 정도에 쏠리지만 더 주의해서 살펴야 할 이상 반응도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약물은 급성 췌장염이나 담낭 관련 질환 등 심각한 이상 반응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게 이어지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케이윌이 언급한 탈모도 관심을 끈다. 다만 체중을 감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탈모를 무조건 약물 자체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단기간에 체중이 크게 줄거나 섭취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 영양 상태 등의 변화가 머리카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약 후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히 ‘살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넘기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SBS
◆ 문희준은 거부했지만…‘무조건 위험한 주사’도 아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안전한 사용을 당부했다. 핵심은 단순히 몇 kg을 빼고 싶다는 이유로 누구나 맞는 미용 주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 비만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BMI 27kg/㎡ 이상 30kg/㎡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 등이 의료진의 판단과 처방에 따라 사용한다.

그렇다고 문희준의 우려처럼 ‘부작용이 있으니 위험한 약’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적응증에 해당하는 환자가 의료진의 관리 아래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비만 치료를 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결국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둘러싼 질문은 ‘얼마나 빨리 살이 빠지느냐’에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 10kg 넘게 감량했다는 경험담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인지, 그리고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을 감수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다. 문희준이 주사를 거부하며 던진 ‘살을 빼는 것보다 건강이 먼저 아니냐’는 고민이 중요한 이유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