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프랑스 가을축제, 9~11일 광주 어반브룩서 개최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미식·예술·공예·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사진 : 제2회 프랑스 가을축제 포스터 / 메종이음 제공
프랑스 낭트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축제가 광주에서 프랑스 문화와 만난다. 한국과 프랑스의 예술가, 셰프, 문화기획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의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제2회 ‘프랑스 가을축제(2e AUTOMNE FRANÇAIS EN CORÉE)’가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광주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URBAN BROOK)에서 열린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축제는 미식과 예술,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교류 행사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의 젊은 예술가와 셰프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랑스서 13년간 이어온 ‘한국의 봄’, 광주로 무대 확장

이번 축제는 프랑스 낭트에서 2013년 시작된 ‘한국의 봄(Printemps Coréen)’ 축제와 연결된다.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정주 예술감독이 창설한 ‘한국의 봄’은 한국의 음악과 예술, 문화를 프랑스 현지에 소개하는 행사로 출발했다. 이후 현지 예술가와 관객,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문화교류 행사로 발전해 왔다.

이 예술감독은 그동안 프랑스에서 쌓아온 교류 경험을 한국으로 확장하기 위해 ‘프랑스 가을축제’를 기획했다.

이정주 예술감독은 “한국의 봄이 프랑스에서 피어났다면, 프랑스의 가을로 한국에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축제를 구상했다”며 “한국과 프랑스의 예술가, 장인, 셰프,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삶과 창작을 나누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불 문화포럼 개최… 예술가·문화기획자 교류 경험 공유

사진 : 한불 문화포럼 포스터
축제 첫날인 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GAJA Connect 한·불 문화포럼’이 열린다.

‘직접 보고, 만나고, 경험한 문화교류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는 포럼에서는 프랑스 현지에서 활동하거나 문화교류에 참여했던 예술가와 기획자들이 경험을 공유한다.

포럼에는 이정주 예술감독을 비롯해 최민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 김용민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연재 작가, 신윤지 어반브룩 대표, 최진경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겸 메종이음 공동대표 등이 참여한다.

최민 회장과 김용민 작가는 ‘한국의 봄’ 초대작가로 프랑스에서 작품을 선보였던 경험을 소개한다. 신윤지 대표와 최진경 교수는 각각 지역문화와 국제교류의 연계 가능성, 문화콘텐츠와 공예를 통한 한·불 문화교류의 의미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정주 예술감독은 지난 13년간 ‘한국의 봄’이 발전해 온 과정과 교류를 통해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소개한다.

프랑스·한국 젊은 셰프 한자리에… 음식으로 문화교류

양국의 젊은 셰프들이 참여하는 미식 프로그램도 이번 축제의 주요 행사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레아 프랑슈(Léa Franche)를 비롯한 젊은 셰프들과 한국 셰프들이 조리 경험과 식문화를 공유하며 음식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레아 프랑슈는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두 나라의 문화를 접하며 성장한 셰프다. 프랑스 요리학교 페랑디 파리(Ferrandi Paris)를 비롯해 르 브리스톨, 장 쉴피스, 안 소피 픽 로잔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프랑스 미식 현장에서 배우고 도전해 온 경험과 한국·프랑스 문화가 음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유명 셰프들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배우며 성장하는 젊은 요리사들의 경험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갈라 디너부터 전통공예 체험까지… 풍성한 행사 마련

축제 둘째 날인 10일 오후 6시에는 대표 미식 프로그램인 ‘테루아의 밤(TERROIR DE LA NUIT)’ 갈라 디너가 진행된다.

프랑스의 지역성과 식문화를 뜻하는 ‘테루아(terroir)’에서 영감을 받은 미식 프로그램으로, 월드뮤직 그룹 ‘삼인동락’의 특별공연도 함께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렌치 쿠킹 클래스에서는 프랑스 요리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으며, K-Food 클래스에서는 김치와 바람떡 등 한국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프랑스의 와인과 치즈 문화를 소개하는 클래스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나전칠기, 전통 염색공예, 플라워 클래스, 공예 갤러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6시에는 리케이댄스그룹과 삼인동락의 협업 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공연 이후에는 프랑스식 친교 문화인 ‘아페로(Apéro)’ 프로그램이 이어져 관객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화교류 넘어 교육·관광·지역산업으로 협력 확대

주최 측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한·불 문화교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단법인 ‘메종이음(MAISON IEUM)’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Maison)에 사람과 도시, 문화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메종이음은 앞으로 프랑스의 ‘한국의 봄’과 한국의 ‘프랑스 가을축제’를 연결하는 교류 플랫폼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문화예술뿐 아니라 지역 대학생이 참여하는 글로벌 현장실증(PBL) 프로젝트, 양국 청년 교류, 지역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프랑스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아니라 프랑스와 한국의 젊은 세대가 만나 서로 배우고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자리”라며 “음식과 예술, 공예와 음악을 통해 시작된 작은 만남이 앞으로 지속적인 사람과 도시의 교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봄, 메종이음, 어반브룩이 공동 주최·주관하며 광주관광공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한국천연염색박물관 등이 협력·후원한다.

박동식 기자 dspar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