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막으려면?
운전 전 음식부터 휴식법까지 한눈에

사진=생성형 이미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장거리 운전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설레는 여행길을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꾸는 가장 큰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졸음운전’이다. 단순히 창문을 열거나 음악을 크게 틀면 졸음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교통안전 관련 기관들도 장거리 운전 시 충분한 휴식과 올바른 차량 공기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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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만 열면 괜찮다?”…졸음운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내기순환 모드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밀폐된 차량에서 내기순환만 계속 사용할 경우 30분 만에 CO₂ 농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으며, 일정 수준을 넘으면 졸음과 두통,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따라서 1~2시간마다 외기 유입 모드로 전환하거나 창문을 잠시 열어 환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충분한 수면이다. 장거리 운전 전날에는 최소 7시간 안팎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전 중에는 2시간마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최소 15분 이상 쉬고, 가능하다면 15~20분 정도 짧게 눈을 붙이는 ‘파워냅’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도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가 있다. 다만 커피를 마신 직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약 20~30분 정도 지나야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졸음이 심해진 뒤보다 휴식과 함께 미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도 휴게소에서 차에서 내려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하기, 동승자와 대화하기,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DMS·DAW) 등 차량 안전 기능 적극 활용하기도 도움이 된다. 반면 음악만 크게 틀거나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 창문만 계속 열어두는 행동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어 졸음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운전을 멈추고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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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음운전 사고는 언제 가장 많을까

졸음은 생체리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반적으로 새벽 2~6시와 점심 식사 이후인 오후 2~4시는 졸음이 가장 쉽게 찾아오는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 장거리 운전까지 겹치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진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도 7월은 장거리 이동이 집중되는 시기로,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사망사고 가운데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휴가철에는 운전 시간이 길어지고 피로가 누적되기 쉬운 만큼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한 판단이 될 수 있다.

운전 중 하품이 계속 나오거나 눈꺼풀이 무겁고, 방금 지나온 구간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미 졸음운전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억지로 운전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쉬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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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운전 전 먹으면 좋은 음식 vs 피해야 할 음식

운전 전 식사도 집중력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가장 좋은 식사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메뉴다.

대표적으로 삶은 달걀, 닭가슴살, 두부, 그릭요거트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바나나, 견과류, 사과 같은 과일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샐러드와 통곡물, 현미밥 등을 곁들이면 포만감은 유지하면서도 식곤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라면이나 빵, 달콤한 디저트처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기름진 튀김류와 과식도 소화기관에 혈액이 집중돼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음주는 물론이고, 숙취가 남은 상태에서의 운전 역시 매우 위험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탈수도 피로를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운전 전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의 시작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이 아니라 안전하게 출발하는 순간부터다.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 졸음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기보다 충분한 수면과 계획적인 휴식, 올바른 식사 습관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졸음운전 예방법이다. 특히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자주 쉬고, 조금 더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