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단맛 아닌 감미료 주입한 ‘가공식품’

일부 제품 대장균까지, 소비자가 모르는 진실

사진 : 토마토 / unsplash.com
설탕 없이도 강한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 방울토마토가 인기다. 다이어트 간식이나 아이들 영양식으로 생각해 장바구니에 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달콤함의 이면에는 소비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실이 숨어있다.

문제의 핵심은 토마토 자체가 아니다. 일부 제품은 밭에서 자연적으로 당도를 높인 신선 농산물이 아니라, 인공 감미료를 주입한 ‘과·채가공품’이다. 여기에 부당 광고와 위생 문제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해졌다.

이 단맛은 밭에서 온 게 아니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는 수확 후 별도 공정을 거친다. 효소처리스테비아나 수크랄로스 같은 감미료를 섞은 침지액에 담가 진공·가압 방식으로 단맛을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즉, 자연 그대로의 채소가 아닌 가공식품에 해당한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300배 이상 단맛을 내는 감미료다. 열량이 거의 없어 건강한 대체재로 알려졌지만, 엄연히 사용량 관리가 필요한 식품첨가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스테비올 글리코사이드의 하루 섭취 허용량은 체중 1kg당 4mg이다.

무농약 광고 믿었다가 대장균까지

‘특별 농법’, ‘무농약 재배’ 같은 문구만 믿고 샀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제조업체 9곳을 점검한 결과, 3곳에서 위생관리 기준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심지어 유통 중인 18개 제품 중 2개에서는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사진 : 토마토 구매 / 생성형 이미지
온라인 부당 광고 문제도 심각하다. 가공품을 신선 농산물처럼 속여 판매한 15개 업체가 적발됐는데, 이들이 판매한 물량만 약 6만2000개, 금액으로는 8억6000만 원에 달한다. 소비자가 광고만 믿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먹는지도 모른 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라벨 뒷면 한 단어에 정체가 숨어있다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를 구매할 때는 화려한 앞면 대신 뒷면의 식품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 먼저 식품 유형이 ‘농산물’인지, ‘과·채가공품’인지 살펴봐야 한다.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분류다.
사진 : 토마토 / 생성형 이미지
원재료명에 토마토 외에 효소처리스테비아, 수크랄로스 등이 적혀 있다면 감미료를 더한 가공식품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어린아이 간식으로 주거나 당 섭취에 민감한 가족이 있다면, 구매 전 감미료 사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사진 : 토마토 냉장 보관 / 생성형 이미지
보관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감미료 주입 과정에서 조직이 약해진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쉽게 무르거나 쓴맛이 날 수 있다. 구매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밀폐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앞으로 유난히 단 토마토를 만난다면, 라벨부터 뒤집어 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의 첫걸음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