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르지 않아도 저절로 분해되는 원리, 하지만 ‘이 재질’은 절대 금물

뜨거운 물과 만나면 산소 거품이 ‘부글부글’…세척 전 반드시 확인할 것

주방 후드 필터에 노랗게 엉겨 붙은 기름때는 주방 위생의 오랜 골칫거리다. 수세미로 문질러도 끈적하게 밀릴 뿐, 좀처럼 시원하게 닦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결국 청소를 미루는 이유다.

하지만 힘든 노동 없이 단 20분 만에 기름때를 녹여내는 방법이 있다. 핵심은 뜨거운 물과 흔히 사용하는 한 가지 가루의 조합에 숨어있다. 이 방식은 물리적인 힘이 아닌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기름때를 스스로 분해시킨다.
사진 : 과탄산소다 / 생성형 이미지
그 정체는 바로 ‘과탄산소다’다. 싱크대나 큰 대야에 필터가 잠길 만큼 60도 내외의 뜨거운 물을 받고 과탄산소다 서너 스푼을 풀어주면 준비는 끝난다. 분리한 후드 필터를 이 물에 20~30분간 담가두기만 하면 된다.

뜨거운 물과 만나자 기름때가 분해된 배경

사진 : 후드 필터,과탄산소다 / 생성형 이미지
이 간단한 과정 뒤에는 과학적 원리가 있다. 과탄산소다가 뜨거운 물과 반응하면 다량의 산소 거품을 발생시킨다. 이 거품들이 겹겹이 굳어진 기름때 틈으로 파고들어 때를 위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물이 강한 알칼리성으로 변하면서 기름 성분을 비누처럼 바꿔놓는다. 기름이 물에 쉽게 씻겨 나가는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뜨거운 물의 열기가 딱딱하게 굳은 유막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까지 더해져, 굳이 문지르지 않아도 기름때가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

필터 재질 확인 안 하면 변색될 수도 있다

다만 이 방법은 효과가 강력한 만큼 사용 전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후드 필터의 재질이다. 만약 필터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면, 강알칼리성인 과탄산소다 용액에 의해 검게 변색될 수 있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사진 : 고무장갑 / 생성형 이미지
청소 효과를 높이려면 물이 식지 않도록 6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용액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담가둔 뒤에도 일부 남은 때는 헌 칫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말끔히 제거된다.
사진 : 후드 필터 / 생성형 이미지
매번 큰 마음먹고 시작해야 했던 후드 필터 청소. 이제 담가두기만 하면 되는 이 방법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힘들이지 않고도 반짝이는 필터를 마주하면 미뤄왔던 숙제를 끝낸 듯한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