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 포켓’에서 디자인의 상징으로… 시대가 바뀌며 쓸모도 달라졌다

무심코 지나쳤던 그곳,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물건 보관엔 ‘딱’

사진 : 청바지 / unsplash.com
청바지를 입을 때마다 한 번쯤 시선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오른쪽 앞주머니 위에 달린 손가락만 한 크기의 작은 주머니. 대부분 동전을 넣거나 그저 장식으로 여기지만, 이 작은 공간에는 150년 넘는 역사가 숨어있다.

이 주머니의 탄생은 실용적인 목적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익숙한 디자인의 일부가 됐지만,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이것은 동전 주머니가 아니었다

사진 : 청바지 주머니 / unsplash.com
많은 이들이 ‘코인 포켓’으로 알고 있는 이 주머니의 원래 이름은 ‘워치 포켓(Watch Pocket)’이다. 이름 그대로 회중시계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청바지가 처음 등장했던 19세기 후반, 노동자들은 깨지기 쉬운 회중시계를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다.

당시에는 조끼를 입고 회중시계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작업 현장에서는 거추장스러웠다. 이에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가 1873년 작업복 바지에 시계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주머니를 추가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회중시계 사라지자 새로운 쓰임새 생겼다

시간이 흘러 손목시계가 대중화되면서 회중시계는 자취를 감췄다. 자연스레 워치 포켓 역시 본래의 쓰임새를 잃었다. 하지만 이 주머니는 사라지지 않고 청바지의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자리를 지켰다.
사진 : 청바지 주머니 / unsplash.com
이제 이 작은 주머니는 새로운 역할을 찾았다. 가방이나 큰 주머니에 넣으면 한참을 뒤져야 하는 작은 무선 이어폰이나 USB, 립밤 등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소지품을 넣어두면 필요할 때 손쉽게 꺼낼 수 있다.
사진 : 청바지 주머니 / unsplash.com
무심코 지나쳤던 청바지의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시대의 변화와 실용적인 고민이 담겨있다. 다음에 청바지를 입을 때, 이 작은 주머니를 소지품 정리에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