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만 헹궜다간 큰일, 내장 속 미세플라스틱 그대로 섭취

바지락만의 문제가 아니다… 천일염에서도 다량 검출된 이것

사진 : 바지락 / 생성형 이미지
칼국수나 찌개에 빠지지 않는 바지락. 대부분 뻘을 뱉어내게 하려고 소금물에 담가두는 해감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 간단한 과정이 단지 모래만 걸러내는 게 아니었다.

바지락을 소금물에 30분간 해감하는 것만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물질까지 상당량 제거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무심코 먹었던 바지락 내장 속에 숨은 비밀은 미세플라스틱이었다. 평소 바지락 칼국수나 순두부찌개를 즐겨 먹는다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30분 해감으로 90% 이상 사라졌다

사진 : 바지락 해감 / 생성형 이미지
단순히 흐르는 물에 씻는 것과 소금물 해감은 큰 차이를 보였다. 한 실험에서 인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오염시킨 바지락을 소금물에 넣고 30분간 어두운 곳에 두자 놀라운 변화가 관찰됐다.

해감 전 바지락 한 개에서 미세플라스틱 468개가 검출됐지만, 해감 후에는 19~31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무려 90% 이상이 배출된 셈이다.
바지락은 내장을 따로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 수산물이다. 소화기관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 특성상, 충분한 해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바지락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이유

이 문제는 비단 바지락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조개류 속살을 관찰한 결과, 바지락 100g당 34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나노 단위까지 작아진 미세플라스틱이 세포에 흡수돼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사진 : 미세플라스틱 / 생성형 이미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7년부터 3년간 국내 유통 수산물 14종을 조사한 결과는 더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조사 대상 모두에서 1g당 평균 0.4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패류는 물론 두족류, 갑각류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천일염에서도 1g당 2.22개가 확인됐다.

우리 식탁에 오른 플라스틱의 정체

수산물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2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파편 형태였다. 주요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등이었다.
사진 : 미세플라스틱 / 생성형 이미지
이는 각각 병뚜껑, 비닐봉지, 아이스박스 등에 흔히 쓰이는 플라스틱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외선과 파도에 의해 잘게 쪼개져 해양 생태계로 유입되고, 결국 우리 식탁까지 오르는 경로가 확인된 것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