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보관법 따로 있다
한 박스 오래 보관하는 가장 쉬운 방법
귤 한 박스를 샀다면 상자째 베란다나 주방에 두기보다 일단 모두 꺼내 상태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배송이나 운반 과정에서 눌렸거나 껍질이 터진 귤, 유난히 물렁한 귤이 섞여 있을 수 있어서다.
특히 상처가 난 귤은 멀쩡한 귤보다 쉽게 상할 수 있다. 곰팡이가 이미 보이는 귤은 바로 골라내고, 터졌거나 무른 귤도 따로 빼 먼저 먹는 편이 좋다.
놓치기 쉬운 곳은 상자 맨 아래다. 위에 쌓인 귤의 무게 때문에 아래쪽 귤이 눌려 있을 수 있다. 위에 있는 귤 몇 개만 살펴보고 다시 뚜껑을 닫기보다 바닥까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한 박스를 오래 두고 먹을 생각이라면 귤을 한꺼번에 씻어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씻는 과정에서 생긴 물기가 제대로 마르지 않으면 상자나 용기 안이 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귤은 먹을 만큼 꺼내 그때그때 씻는 것이 간편하다. 이미 표면에 물기가 묻었다면 충분히 말린 뒤 보관한다.
상자 바닥에 습기가 차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깨끗하고 마른 종이나 키친타월 등을 깔아두면 수분 관리가 한결 편하다. 종이가 축축해졌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새것으로 교체한다. 핵심은 특별한 도구가 아니라 귤을 계속 축축한 환경에 두지 않는 것이다.
귤을 오래 보관하겠다고 작은 용기에 빽빽하게 욱여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많은 양을 겹쳐 쌓으면 아래쪽 귤이 눌리면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공간이 충분하다면 귤이 심하게 겹치지 않도록 여유 있게 담는다. 여러 층으로 보관해야 한다면 층 사이에 마른 종이나 키친타월을 두는 방법도 있다.
실내 온도가 높거나 오랫동안 두고 먹어야 한다면 냉장 보관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냉장고에 넣었다고 완전히 안심해서는 안 된다. 며칠에 한 번씩 살펴보고 물러지기 시작한 귤이 있다면 바로 골라내는 것이 좋다.
귤 한 박스를 끝까지 먹는 데 거창한 보관용품은 필요 없다.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 상처 난 귤을 골라내고, 물기를 줄이고, 서로 눌리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귤을 한 박스 샀다면 그대로 뚜껑부터 닫지 말자. 처음 5분의 수고가 나중에 버리는 귤을 줄여줄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