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튐 잡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다만, 순서 틀리면 화상 입을 수도

사진 : 삼겹살 / 생성형 이미지
집에서 삼겹살을 굽는 날이면, 맛있는 식사 후 남는 것은 기름으로 얼룩진 주방이다. 가스레인지는 물론 바닥과 옷에까지 튄 기름은 뒷정리를 고역으로 만든다. 고기에서 나온 수분이 뜨거운 기름과 만나면서 기름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현상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골칫거리인 기름 튐을 간단한 방법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핵심은 ‘물 두 스푼’과 ‘찬 팬’이다. 조리 시작 순서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주방의 평화는 지켜진다.

물 두 스푼, 시작부터 달라야 하는 이유

사진 : 삼겹살 / 생성형 이미지
흔히 뜨겁게 달군 팬에 고기를 올리는 것과 정반대의 방식이다. 차가운 팬에 삼겹살을 먼저 올리고, 물 두 스푼을 함께 넣은 뒤 불을 켠다. 이렇게 하면 고온의 기름과 수분이 갑자기 만나는 상황 자체를 피할 수 있다.

초반에는 물의 열기로 고기가 찌듯이 서서히 익는다. 시간이 지나 물이 모두 증발하고 삼겹살 자체 지방이 녹아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표면을 노릇하게 구워내면 된다.

다만 명심할 점이 있다. 이미 뜨거운 기름이 고인 팬에 물을 추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끓는 기름에 물이 들어가면 유증기가 폭발하듯 튀어 올라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물을 활용하는 방법은 반드시 조리 시작 전, 차가운 팬에서만 유효하다.

기름 튀는 근본 원인부터 차단하려면

물을 넣는 방법 외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울 때도 요령이 있다. 고기 표면의 물기를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제거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분과 뜨거운 기름의 만남을 최소화하는 원리다.
사진 : 삼겹살 / 생성형 이미지
팬에 기름이 흥건하게 고였을 때 바로 닦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게로 키친타월을 잡아 고인 기름을 흡수시키면 기름 튐과 과도한 연기 발생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손이 뜨거운 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름 튀김 방지망이나 기름이 한쪽으로 빠지는 구이용 팬을 사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일반 뚜껑과 달리 증기는 배출하고 기름방울만 막아줘 고기가 눅눅해지는 것을 막는다.

보이지 않는 위협, 환기는 필수다

눈에 보이는 기름방울만 문제가 아니다. 고기를 고온에서 가열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 입자, 즉 조리흄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 기름이 덜 튀었다고 해서 환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사진 : 환기 / 생성형 이미지
고기를 굽기 시작할 때부터 주방 후드를 켜고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조리가 끝난 후에도 냄새와 연기가 실내에 남아있다면 충분한 시간 동안 환기를 이어간다.

결국 ‘물 두 스푼’은 기름 튐을 줄이는 유용한 시작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방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적절한 온도 조절과 고인 기름 제거, 그리고 충분한 환기가 함께 이루어질 때 집에서도 깔끔하고 안전하게 삼겹살을 즐길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