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8도에서도 살아남는 식중독균, 식품별 안전 보관 기간 따로 있었다

무심코 섞어 넣은 냉동식품, 위치만 바꿔도 교차 오염 막는 방법

사진 : 냉동실 / 생성형 이미지
냉동실을 ‘만능 보관소’로 여기는 가정이 많다. 일단 얼리면 영원히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착각일 수 있다. 특정 세균은 영하의 온도에서도 살아남고, 식품마다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보관 기간도 제각각이다.

언제 넣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식품으로 가득 찬 냉동실. 그 속에서 음식의 맛과 안전은 조용히 위협받고 있다.

고기는 1년, 생선은 3개월… 보관 기간 따로 있었다

냉동실에 넣었다고 해서 모든 음식이 같은 기간 보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익히지 않은 육류는 최대 1년까지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익힌 고기는 3개월로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사진 : 냉동실 / 생성형 이미지
생선과 해산물은 더 짧다. 익히지 않은 생선은 3개월, 이미 익힌 생선은 1개월 내로 소비하는 것이 좋다. 햄이나 베이컨, 소시지 같은 가공식품의 냉동 보관 기간은 2개월이다. 지금 당장 냉동실 문을 열어 언제 넣었는지 모를 육류나 생선이 있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영하 18도에서도 세균은 살아남는다

냉동 보관의 핵심은 세균 증식 속도를 늦추는 데 있다. 그러나 모든 세균을 박멸하는 것은 아니다. 리스테리아, 슈도모나스 같은 일부 저온성 식중독균은 영하 18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사진 : 냉장고 /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거나 새로운 식품을 넣는 과정에서도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리된 식품과 날것의 식재료는 위치를 구분해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공식품이나 조리된 음식은 위 칸에, 육류나 어패류는 아래 칸에 두는 것이 교차 오염을 막는 기본 원칙이다.

표면에 붙은 얼음 결정, 버려야 할 신호

냉동된 음식 표면에 얼음 결정체가 하얗게 붙어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냉동상(Freezer burn)’이라는 현상으로, 식품이 공기에 노출돼 수분을 잃고 표면이 건조해졌다는 신호다.
사진 : 냉동상 / 생성형 이미지
냉동상은 단순히 맛과 풍미를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만약 음식 전체가 두꺼운 얼음 결정체로 덮여 있다면 부패 가능성이 있으므로 먹지 않고 버리는 편이 낫다. 이를 막으려면 1회 먹을 양만큼 나눠 담아 랩 등으로 완전히 밀봉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해동 과정도 보관만큼 중요하다. 냉동실에서 꺼낸 음식은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 바로 먹지 않을 경우, 섭씨 5도 이하의 냉장 환경에서 보관해야 세균 증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