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빛 꼬리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하는 이유

머리 검게 변한 ‘흑변 새우’는 먹어도 괜찮을까

가을 수산시장은 제철 맞은 새우로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겉모습이 비슷한 대하와 흰다리새우 앞에서 많은 이들이 망설인다. 크기만 보고 덥석 대하라고 믿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두 새우는 엄연히 가격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구분이 어렵지만, 몇 가지 특징만 기억하면 속지 않고 제대로 고를 수 있다. 27년 경력의 횟집 사장은 꼬리와 다리 색, 그리고 머리의 이마뿔을 유심히 살피라고 조언한다. 이 작은 차이가 지갑 사정을 바꾼다.

꼬리가 녹색 아니면 대하가 아니다

사진 : 대하 , 흰다리새우 / 생성형 이미지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단서는 꼬리 색에 있다. 자연산 대하는 꼬리 끝부분이 선명한 녹색 빛을 띤다. 반면 대부분 양식인 흰다리새우는 꼬리가 붉은빛을 띠거나 별다른 색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가 더욱 명확하다.

다리 색깔도 중요한 힌트다. 흰다리새우는 이름처럼 다리가 희거나 투명하지만, 대하는 다리에도 붉은 기운이 감돈다. 다만 조명이나 개체 상태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어 꼬리 색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익히고 나면 둘 다 붉게 변해 구분이 불가능해지니, 반드시 조리 전에 확인해야 한다.

이마뿔 길이와 신선도까지 확인해야

사진 : 대하 / 생성형 이미지
새우 머리 앞쪽으로 길게 뻗은 이마뿔(액각) 역시 품종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대하는 이마뿔이 자기 머리보다 길게 뻗어 있지만, 흰다리새우는 상대적으로 짧다. 꼬리 색으로 1차 확인 후 이마뿔 길이로 교차 검증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사진 : 흰다리새우 / 생성형 이미지
물론 이마뿔은 유통 과정에서 쉽게 부러질 수 있으니 맹신은 금물이다. 품종을 구별했다면 신선도를 따져볼 차례다. 신선한 새우는 껍질이 단단하고 몸통이 투명하며 윤기가 흐른다. 머리와 몸통이 헐겁게 분리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피해야 한다.

간혹 머리가 검게 변한 ‘흑변’ 새우를 볼 수 있다. 이는 새우 자체의 효소 작용으로, 부패와는 다르다. 냄새나 식감에 이상이 없다면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살이 물러지고 끈적임이 동반된다면 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진짜 중요한 건 가격에 맞는 선택

사진 : 냉동 새우 / 생성형 이미지
냉동 새우를 구매한다면 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포장이 훼손됐거나 내부에 성에가 잔뜩 끼어 있다면 유통 중 온도 변화가 잦았다는 신호다. 이런 제품은 품질이 떨어졌을 수 있다.

사실 대하와 흰다리새우 모두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어느 한쪽이 월등히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점은 흰다리새우를 대하로 오인해 더 비싼 값을 치르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수산시장에서 새우를 살 때, 이제는 주저하지 말고 꼬리의 녹색 빛부터 찾아보자. 여기에 다리 색과 이마뿔 길이, 그리고 단단한 껍질까지 확인한다면 누구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