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구마, 다른 단맛의 비밀은 ‘온도’에 있었다
강하게 빨리 익히면 밍밍해지는 과학적 원리, 따로 있어
전자레인지에 급하게 돌린 고구마가 퍽퍽하고 밍밍해 실망했던 경험은 한 번쯤 있다. 분명 같은 고구마인데,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의 진한 단맛은 온데간데없어 아쉬움을 남긴다.이는 조리법의 미세한 차이가 만든 결과다. 고구마의 단맛을 최대로 끌어내는 핵심은 흔히 생각하는 화력의 세기가 아닌, 특정 ‘온도’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전자레인지의 특정 기능을 활용하면 단 10분 만에 퍽퍽했던 고구마가 꿀이 흐르는 간식으로 바뀐다.
고구마 단맛의 비밀은 효소에 있었다
문제는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최적의 온도 구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섭씨 60도 내외에서 가장 왕성하게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며, 이 온도를 벗어나면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전자레인지 약 모드가 꿀고구마를 만든다
이렇게 하면 고구마 내부 온도가 60도 부근에 오래 머무르면서 베타아밀라아제 효소가 활동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단순히 익히는 온도와 시간을 조절했을 뿐인데, 평범했던 고구마가 전혀 다른 고급 간식으로 변모한다. 익힌 뒤 바로 먹기보다 잠시 두었다 먹으면 내부의 당분이 한층 더 응축되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퍽퍽한 고구마에 실망했다면, 오늘 간식은 전자레인지의 ‘약’ 버튼을 눌러보는 것이 좋겠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