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밑에 지뢰가?”
등산·여행 중 살아남는 3단계 행동요령(STOP·RETRACE·CALL)

사진=생성형 이미지
여름철 계곡이나 하천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장마와 집중호우가 지나간 뒤에는 평소와 다른 위험도 함께 따라온다. 군사분계선(DMZ)과 민간인통제선 인근에서는 폭우로 토사가 유실되거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지뢰나 불발탄이 원래 위치를 벗어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 당국은 집중호우 이후 접경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만약 여행이나 산행 중 자신도 모르게 지뢰 위험지역에 들어섰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순서를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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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단계 ‘STOP’…발밑이 의심된다면 절대 서두르지 말 것

산행 중 평소와 다른 군사시설이나 경고 표지판을 지나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거나, 지뢰가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다.

불안하다고 갑자기 뛰거나 방향을 바꾸는 행동은 가장 위험하다. 발밑 상태를 확인하려고 발을 비틀거나 주변을 막대기로 찌르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배낭이나 카메라 등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떨어뜨리는 행동 역시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지뢰를 밟으면 무조건 발을 떼면 안 된다’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 상황은 지뢰 종류에 따라 매우 다르다. 외형만으로는 어떤 종류인지 일반인이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려 하거나 지뢰를 건드리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침착하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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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단계 ‘RETRACE’…안전이 확인된 발자국으로만 되돌아가기

발밑에 지뢰가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단순히 지뢰 위험지역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우라면,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정확히 되짚어 나오는 것이 원칙이다.

이미 발을 디뎌 안전이 확인된 발자국만 따라 한 걸음씩 천천히 뒤로 이동해야 한다. 지름길을 찾거나 옆으로 우회하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 위험지역으로 들어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이나 비가 온 뒤 토사가 쓸려 내려간 계곡 가장자리, 군사시설 주변의 비포장 길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집중호우 이후에는 토사와 함께 지뢰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평소 안전했던 장소라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혼자가 아니라면 뒤따르는 사람에게도 큰 소리로 위험을 알리고 자신이 지나온 안전한 길 외에는 움직이지 말라고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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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단계 ‘CALL’…112·119 신고 후 안전거리 확보

위험지역에서 벗어났다면 즉시 112나 119에 신고하고 위치를 최대한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군부대 신고전화인 1338을 통해 신고하는 방법도 있다.

신고할 때는 산 이름이나 등산로 번호, 인근 이정표, GPS 위치, 주변 지형 등을 함께 전달하면 구조와 통제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해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구조기관의 안내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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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뒤 계곡·하천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여름철 집중호우는 지뢰 위험을 키우는 대표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강한 빗물과 범람한 하천이 토사를 함께 쓸어내리면서 접경지역에 매설된 지뢰나 불발탄이 원래 위치에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인통제선 인근 하천과 계곡, 철조망 주변, 군 경고표지판이 있는 지역에서는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입금지’, ‘지뢰 위험’, ‘군사시설’ 안내판이 보인다면 호기심으로 접근하지 말고 즉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지뢰나 불발탄은 흙에 묻혀 있거나 녹이 슬어 평범한 돌이나 고철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외형만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여행이나 산행 중 ‘내 발밑에 지뢰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은 단 세 가지다. 멈추고(STOP), 왔던 길을 되짚고(RETRACE), 즉시 신고한다(CALL). 호기심보다 침착함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행동요령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