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귀성 대신 호캉스
명절 풍경 바꾼 호텔 패키지 경쟁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호텔업계도 설 연휴를 겨냥한 패키지를 잇달아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섰다. 단순 숙박을 넘어 미식, 웰니스, 가족 친화형 콘텐츠까지 결합한 구성이 눈에 띈다. 명절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협업부터 아이 동반 고객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까지, 설 연휴 호텔 패키지는 한층 다층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 도심에서 보내는 조용한 설, 로컬 감성 호캉스
서울 도심에서는 명절의 소란을 피해 조용히 새해를 시작하려는 고객을 겨냥한 패키지가 등장했다.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은 전통주 브랜드 한강주조와 손잡고 설맞이 패키지 ‘치얼스 투 더 뉴이어(Cheers to the New Year)’를 선보였다. 서울에서 재배한 경복궁쌀 100%로 빚은 전통주를 제공해 ‘서울다운 설’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과 플레이 라운지 이용 혜택을 더해 명절 일정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투숙을 제안한다. 투숙 기간은 2월 중순부터 설 연휴를 포함한 일정으로 운영된다.
설 연휴를 가족 단위 휴식의 기회로 삼는 수요도 뚜렷하다.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한 ‘풀만 패밀리 스테이(Pullman Family Stay)’ 패키지를 내놓았다. 넉넉한 공간의 레지던스 객실과 엑스트라 베드 무료 제공, 조식 혜택에 더해 인근 쇼핑몰 내 키즈 체험 공간 입장권까지 포함해 호텔 안팎에서 아이와 보호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일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메이필드호텔 서울 역시 ‘NEW YEAR GLOW’ 패키지를 통해 어린이 동반 투숙객에게 숙박과 조식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가족 고객의 선택지를 넓혔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겨울 시즌 한정 패키지 ‘윈터 블리스(Winter Bliss)’를 통해 패밀리형 고객 공략에 나섰다. 1월 9일부터 2월 28일까지 운영되는 이 패키지는 아이스하키 플레이 존 체험을 중심으로 조식 또는 석식 뷔페 선택, 어린이 조식 무료 제공,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를 포함한 클럽 올림퍼스 이용 혜택을 결합해 겨울철 실내 중심의 체류형 휴식을 제안한다. 체크인 시 제공되는 파티셰 디저트와 서울에서 약 한 시간 거리의 접근성, 영종도 일대 관광 자원까지 더해져, 이동 부담을 줄이면서도 아이와 보호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겨울 방학·설 연휴용 가족 호캉스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유아 동반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패키지도 등장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생후 1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아기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맘 앤 베이비 블리스(Mom & Baby Bliss)’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기 전용 침구 세트와 한정판 신라베어를 제공해 투숙 자체가 하나의 기념이 되도록 구성했다. 발렛 파킹 혜택까지 포함해 이동과 짐 부담이 큰 영유아 동반 여행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미식과 웰니스를 결합한 패키지도 설 연휴 호캉스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겨울 시즌 한정 ‘스테이 앤 다인(Stay & Dine)’ 패키지를 통해 투숙객에게 호텔 크레딧을 제공한다. 크레딧은 호텔 내 다이닝과 라이프스타일 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명절 기간 외출 없이도 식사와 휴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사우나 무료 이용 혜택까지 포함돼 도심 한복판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한 해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제주 역시 설 연휴 호캉스 목적지로 빠지지 않는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겨울 시즌 프로모션 ‘윈터 수퍼 세이브 인 제주(Winter Super Save in Jeju)’ 예약 기간을 연장하며 수요 확대에 나섰다. 스위트를 포함한 프리미엄 객실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조식과 브런치 혜택을 통해 ‘먹고 쉬는’ 휴양의 완성도를 높였다. 설 연휴 기간에는 명절 분위기를 더하는 한정 메뉴도 준비돼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설 연휴 호캉스 트렌드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 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 명절 문화의 유연화가 맞물리면서 ‘이동 대신 체류’를 선택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호텔 패키지는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명절을 보내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