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 수국 군락지, 팽나무 숲길 따라 걷는 환상적인 산책 코스

축제 기간 맞춰 방문하면 즐길 거리 두 배, 6월 초여름 여행지로 주목받는 이유

초여름의 문턱에 선 5월 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시기다. 만약 특별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섬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100만 그루의 수국과 끝없이 이어진 산책길, 그리고 동화 같은 이국적 풍경이 어우러진 곳이 있다. 어떻게 평범한 섬이 국내 최고의 수국 명소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 주인공은 바로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도초도다. 도초도 수국정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현재는 약 19만㎡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으로 확장됐다. 식재된 수국만 약 100만 그루에 이르러,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라던데, 무엇이 다를까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도초도의 진정한 매력은 꽃의 규모를 넘어선 곳에 있다. 섬을 방문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국적 풍경에 감탄한다.
마을 지붕을 모두 코발트블루 색으로 칠해, 보랏빛 수국과 푸른 바다가 하나의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덕분에 섬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섬 전체가 거대한 테마파크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비 오는 날 더 아름답다는 수국길의 비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날씨는 중요한 변수지만, 도초도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오히려 비 오는 날을 기다리는 여행객도 많다.
촉촉하게 비에 젖은 수국 꽃잎은 더욱 선명한 색감을 뽐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국정원과 이어진 수백 년 된 팽나무 숲길과 메타세쿼이아 길은 비를 맞으며 걷기에도 운치가 있다. 자연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서 즐기는 산책은 맑은 날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올해 수국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축제 기간을 노리는 것이 좋다. ‘섬 수국축제’는 오는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에는 매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입장료는 일반 성인 기준 6천 원이지만, 신안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일부 환급해 주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한 가지 재미있는 팁이 있다. 바로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 전 옷장을 확인해 볼 이유가 충분하다.

도초도는 단순히 눈으로만 즐기는 여행지가 아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느리게 걷고, 바다와 숲, 꽃이 주는 위로를 받으며 온전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올여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도초도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