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한 방울 없이 28m 폭포와 천연동굴을 마주하는 가장 빠른 방법

신라시대 고승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절벽 속 공간의 정체

도선굴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해발 976m에 달하는 금오산은 경북 구미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1970년 국내 최초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높은 고도 탓에 등산을 주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금오산의 핵심 비경은 의외의 방법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진가는 ‘케이블카’와 ‘폭포’, 그리고 절벽에 숨은 ‘천연동굴’ 세 가지 키워드에 담겨있다. 험준한 산세 뒤에 숨겨진 반전 매력이 탐방객을 기다린다.

5분 만에 28m 폭포 앞에 데려다주는 이유

명금폭포 / 사진=구미시 문화관광


금오산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이 산을 즐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총 길이 805m의 노선을 단 5~6분 만에 주파하며 해발 400m 지점까지 순식간에 데려다준다. 정원 51명의 케이블카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금오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1만 2000원, 편도 7000원이다. 왕복 1만 2000원이면 땀 한 방울 없이 산 중턱의 주요 명소 시작점에 닿을 수 있는 셈이다. 힘든 산행이 부담스러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배경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신라시대 동굴이 나타났다

금오산 해운사 입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서 내리면 곧바로 신라 말 도선 대사가 창건한 사찰 해운사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 길재가 은거하며 영남학파의 뿌리를 내린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잠시 고즈넉한 사찰을 거닐며 마음을 가다듬기 좋다.

해운사를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금오산의 백미인 대혜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28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시원하게 만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폭포 옆 절벽 중턱에는 도선 대사가 득도했다는 전설이 깃든 천연동굴, 도선굴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금오산은 케이블카 운행이 마감되는 오후 5시 이후에도 도보 탐방로가 열려있다. 넉넉한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케이블카 운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금오산 케이블카 / 사진=구미시 문화관광
도선굴에서 본 금오산 조망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