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다는 도로, ‘헌화가’ 설화도 품었다
파도 거친 날엔 통행 제한… “이것 모르고 가면 낭패”
차를 몰아 해안가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차창 바로 옆으로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풍경은 비현실적이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맞닿은 도로로 알려진 강릉 헌화로 이야기다. 이곳은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아찔할 정도의 ‘바다 밀착’ 구조와 신라 시대 ‘헌화가 설화’가 얽혀 특별함을 더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길은 언제나 운전자를 반기지 않는다. 특정 조건에서는 ‘기상 통제’로 인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바다 밀착’ 명성은 헌화가 설화에서 시작됐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서 심곡리를 잇는 헌화로는 총길이 약 11km에 달하는 왕복 2차선 도로다. 1998년 11월 개설된 이 길의 가장 큰 특징은 해변과의 경계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실제로 파도가 거센 날에는 바닷물이 도로 위로 넘어와 차창을 적실 정도다. 도로 옆으로 솟은 약 60m 높이의 해안 단구 절벽과 어우러져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도로의 이름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헌화가’ 설화에서 따왔다. 절벽 위의 꽃을 원하던 수로부인에게 한 노인이 꽃을 꺾어 바쳤다는 이야기처럼, 도로 자체가 험준한 절벽과 바다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지만 모든 순간 허락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독특한 지형적 특성은 때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요구한다.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거나 강풍, 폭우 등 기상이 악화되면 안전을 위해 통행이 제한된다.“모처럼 시간 내서 왔는데 통제돼서 아쉬웠다”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이 길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 반드시 강릉시 등을 통해 도로 통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IC)을 이용하면 진입이 편리하며, 종점인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는 약 6km 거리다. 드라이브 전후로 심곡항이나 금진항에 들러 잠시 차를 세우고 동해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